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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빼고 민생만 올렸다... 尹-한동훈 "중대재해법 계속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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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빼고 민생만 올렸다... 尹-한동훈 "중대재해법 계속 협상"

입력
2024.01.29 18:05
수정
2024.01.29 18:4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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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창밖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창밖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민생'을 주제로 다시 만났다. 23일 충남 서천 화재현장 이후 불과 엿새 만이다. 한 위원장 사퇴 요구로 치달았던 양측의 갈등은 이로써 봉합을 넘어 의기투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다만 폭발력이 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총선 공천 문제는 다루지 않아 향후 충돌의 여지는 남아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를 초청해 용산 대통령실에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한 위원장을 따로 불러 공식 오찬자리를 마련한 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2시간 37분간 진행된 오찬과 차담회의 주제는 대부분 ‘민생’이었다"고 전했다. 자리에는 '사퇴 갈등' 당시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한 위원장에게 전달한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한오섭 정무수석, 이 수석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주택 문제와 철도 지하화를 포함한 교통 문제 등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철도 지하화 문제 등 (민생) 이슈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서로 나누고 실효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 법안이 사흘 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50인 미만 사업장 대상 확대 시행과 관련해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도 “여야 간 2월 1일 본회의를 앞두고 현장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회가 묵과한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협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피습을 당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거론하며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명품백 논란이나 총선 공천 등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현안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다시 맞붙을 수 있는 민감 이슈는 가급적 피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현안과 이슈에 대해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을 들추기보다 직면한 민생 문제에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고 과제를 풀어가는 것이 지혜로운 봉합"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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