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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수출과 달리 뒤로 가는 서비스 수출, 회복세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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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수출과 달리 뒤로 가는 서비스 수출, 회복세 발목 잡나

입력
2024.01.29 16: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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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7.6% 감소
4분기 연속 뒷걸음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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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를 켠 상품 수출과 달리 서비스 수출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서비스 수출 부진이 전체 수출 회복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항만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3,014만TEU로 조사됐다. TEU는 20피트 규모 컨테이너 1대 분량을 나타내는 물동량 단위다. 해수부는 “지난해 국내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국내 항만 개항 이래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상품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컨테이너 물동량은 1년 전보다 8.8% 늘었다. 국내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항만에서 처리한 물동량도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수출의 또 다른 축인 서비스 수출은 좀처럼 회복세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서비스 수출 통계를 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서비스 수출액은 300억1,1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OECD 38개 회원국 중 덴마크(-20.0%)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크다. OECD 평균 서비스 수출 증가액(9.7%)에도 크게 못 미친다. 한국의 서비스 수출액은 2022년 4분기를 시작으로 4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OECD 회원국 중 4개 분기 연속해 서비스 수출액이 줄어든 건 한국과 이스라엘 두 곳에 불과하다.

서비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이유는 상품 수출보다 상대적으로 국제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한국의 서비스 수출 규모는 1,302억 달러(2022년 기준)로, 전 세계 15위 수준이다. 반면 상품 수출은 그보다 높은 6위권에 위치해 있다. 콘텐츠 수출액이 2010년 약 32억 달러에서 2021년 약 124억 달러로 4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약진한 분야도 있지만 아직 관광‧의료‧정보통신기술(ICT) 등 주요 분야에선 미진하다는 게 정부 평가다. 실제 전체 수출액에서 서비스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년 넘도록 15% 안팎에서 변함이 없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 지난해 6월 민‧관 합동 서비스산업발전전담팀을 출범시키면서 2027년까지 서비스 수출 규모를 세계 10위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창출효과(0.812)가 제조업(0.613)보다 큰 만큼 정체된 서비스 수출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정작 서비스업 지원‧육성을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2011년에 발의된 후 벌써 14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규제 합리화와 세제 지원 등을 통해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늘어난 기업 투자가 일자리 확대, 가계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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