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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 "128년 만에 특별자치도 출범… 호남을 넘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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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 "128년 만에 특별자치도 출범… 호남을 넘어 세계로"

입력
2024.01.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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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잼버리 파행·새만금 SOC
예산 삭감은 성장통으로 생각"
'위기를 기회로' 더 큰 도약 도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설욕
백년대계 준비하는 한 해 될 것

김관영 전북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성장통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1년간의 전북 도정(道政)을 이렇게 정의했다. 김 지사의 진한 소회가 묻어나는 이 말엔 더 이상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 지난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과 후폭풍에 전북도는 큰 혼돈에 내몰렸다. 특히 그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이란 이슈가 터지면서 휘청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위기의 연속이었다. 김 지사는 "파도가 크게 솟구치려면 거센 바람이 필요하듯 작년에 전북도가 부닥쳤던 난관과 위기를 성장통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이제 다시 힘차게 뛰겠다"는 김 지사의 새해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올해는 128년 만에 전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로 이름을 바꾸는 아주 특별한 해"라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새 시대를 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작년 도정에서 아쉬운 점은.

"새만금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다. 업무의 책임 소재와 정치 진영을 떠나서 국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개최지 도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잼버리 대회장(숙영지) 상황 개선을 통해 잼버리 프로그램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결국 태풍 북상으로 새만금에서 행사를 끝내지 못했다. 이 점도 대단히 아쉽고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정부 예산안에서 새만금 예산이 3,000억 원 복원됐다. 앞으로 대책은.

"전액 복원되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정상화를 위한 불씨는 최대한 지키고 살려냈다. 잼버리 파행 논란 이후 정부와 여권의 압박이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잘 견뎌냈다. 새만금 SOC 사업은 예타 면제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타당성과 필요성, 경제성이 확인됐다. 또 1년 반 사이 11조 원을 돌파한 기업들의 투자 유치 속도와 규모를 고려하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정부가 적정성 검토 용역을 시행하면서 사업 추진이 더디지만 긍정적인 용역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새만금 SOC 사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적극 알리겠다. 이를 위해 지역 정치권과도 적극적으로 공조하겠다. 5월 말이면 2025년 국가 예산 준비에 돌입한다. 올해 '워룸(국가예산확보전략회의)'를 통해 부지사와 실국장들이 상주하며 국회 대응에 나섰다. 그리고 워룸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간절한 마음으로 지금부터 다시 뛰겠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설레고 떨린다. 갑오개혁의 결과로 전라도가 전라남‧북도라는 행정구역으로 나뉜 이후 전라북도는 128년 만에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이름을 새롭게 쓰게 됐다. 이젠 광주‧전남과 한 데 묶인 호남권에 예속되지 않고, 전북이라는 독자 권역을 인정받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농생명과 탄소 소재, 바이오, 고령친화산업, 관광과 새만금 등 전북의 일부 핵심 사업에 대해 국가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중앙 부처의 행정 권한도 이양된다. 전북특별법에 담긴 특례에 따라 중앙 부처의 인허가 등 다양한 권한이 도지사에게 부여된다. 특례 조항은 12월 27일부터 시행된다. 따라서 출범 첫해인 올해 전북특별자치도의 백년대계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게 될 것이다."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호남을 벗어나 자율성을 얻게 됐다. 지역 정치 발전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미래 테스트베드를 지향한다.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지방 소멸, 인구 감소, 신성장동력 발굴 등의 대안과 해법을 전북에서 시도하고 도전해 보겠다는 것이다. 수도권에선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정책과 미래 산업들을 과감하고 대담하게 도전해 볼 생각이다. 전북의 도전에서 실효성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이것들을 전국적인 모델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전북의 성공은 단순히 전북만의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양극화를 극복하고 균형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다른 지역들의 모든 도전과 시도들 역시 연대와 협치의 대상이 될 것이다. 우리 정치에도 새로운 시선과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우리 국민들이 지닌 가능성을 직시하고, 모두가 혁신의 무대에 참여해 결실을 거두는 포용적 혁신의 경제, 국민과 민생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포용적 협치를 전북에서 시작해 보겠다."

-올해 10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전북에서 열린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전북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회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무대를 보여주겠다. 잼버리로 상처 입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대회 주최 기관이 재외동포청이다. 추진단이 구성되는 대로 재외동포청과 함께 공식 회의를 열 계획이다. 대회에 참가할 각국의 한인 비즈니스 CEO들과 꾸준히 접촉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대회가 성공하려면 기반 시설 준비와 유관 기관과의 협력, 참가자와의 소통 등 모든 일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이뤄져야 한다. 내가 직접 진두지휘하겠다. 대회가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전 과정을 일일이 챙길 생각이다."

박경우 기자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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