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상대 3-2 승리
체력 우위 앞세워 3시간 44분 대접전 마침표
4강서 조코비치 꺾으며 세대교체 주역 자리매김
'신성'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 상금 8,650만 호주달러·약 761억 원) 결승에서 대역전극을 거두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신네르는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에게 3-2(3-6 3-6 6-4 6-4 6-3)로 이겼다. 이로써 신네르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오른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서 우승까지 거머쥐며 상금 315만 호주달러(약 27억 7,000만 원)를 받았다.
신네르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남자 테니스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는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 3-1(6-1 6-2 6-7<6-8> 6-3) 승리를 거두며 19년 만에 ‘빅3 (로저 페더러·라파엘 나달·조코비치)’가 없는 결승전을 성사시켰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페나조’ 가운데 최소 한 명은 꼭 호주오픈 단식 결승전에 출전했고, 2015년부터 10년 간 이들이 돌아가며 우승컵을 들었다. 신네르는 이번 대회 결승진출과 우승으로 이 같은 ‘빅3 장기집권’을 종식시킨 셈이다.
이날 경기 초반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1, 2세트를 내줬던 신네르는 3세트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었다. 그는 메드베데프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에서 5세트 경기를 네 번이나 치르는 등 7경기에서 31세트를 소화했다. 이는 오픈시대가 열린 1968년 이후 단일 메이저 대회 최다 세트 경기 기록이다. 반면 신네르는 준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게 한 세트를 내준 것을 제외하곤 무실 세트 승리를 챙기며 체력을 비축했다.
결국 두 선수의 체력 차이가 이번 대회 우승컵의 향방을 갈랐다. 특히 5세트 초반 무려 39번이나 랠리가 오간 끝에 메드베데프가 실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에도 신네르는 방심하지 않았고, 마지막 자신의 서브게임을 가져오며 3시간 44분의 대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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