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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수프 테러' 당해... 프랑스 농민 시위대 "예술이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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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수프 테러' 당해... 프랑스 농민 시위대 "예술이 중요한가"

입력
2024.01.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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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유리 덕에 그림 피해는 없어
"프랑스 정부 농업 정책 전환 요구"

28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여성 2명이 모나리자를 향해 수프를 뿌리고 있는 모습. 파리=AFP 연합뉴스

28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여성 2명이 모나리자를 향해 수프를 뿌리고 있는 모습. 파리=AFP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 작품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때 아닌 '수프 테러'를 당했다. 프랑스 농업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 소행이다. 작품 보호용 유리 덕에 그림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여성 두 명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 앞으로 뛰어 갔다. 이들은 이내 그림을 향해 붉은색과 노란색 수프를 수차례 끼얹었다. 그러고는 모나리자 앞에서 "예술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 중 어떤 게 더 중요한가" "당신들의 농업 정책은 병들었다. 우리 농민들은 일하다가 죽어가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를 파악하고 뛰어온 박물관 직원들은 모나리자 앞에 검은색 가림막을 설치한 뒤 방문객들을 향해 "퇴장해 달라"고 소리쳤다.

외신은 '수프 테러'가 최근 프랑스 농민들의 불만과 관련돼 있다며, 두 여성도 프랑스 농업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시위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업 강국으로 불리는 프랑스에선 최근 농민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프랑스 정부가 친환경을 이유로 농업용 경유 면세 폐지를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농민들은 최근 프랑스 파리 주요 도로를 봉쇄하기도 했다.

모나리자는 유리 스크린으로 보호돼 있어 손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그림은 1956년 한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된 이후 안전 유리 뒤에 보관돼 왔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모나리자의 수난은 계속됐다. 2022년 5월엔 한 30대 남성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외치며 모나리자를 향해 케이크를 던지는 일이 있었다. 그에 앞서 2009년에는 한 러시아 여성이 찻잔을 던지기도 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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