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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투자 백지화 '의림지 리조트' 개발... 사업자 재공모

입력
2024.01.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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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림지 전경. 고대 수리시설 중 원형이 가장 잘 유지하고 있고 풍광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제천시 제공

제천 의림지 전경. 고대 수리시설 중 원형이 가장 잘 유지하고 있고 풍광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제천시 제공



고대 수리시설인 제천 의림지 일대를 관광휴양지로 개발하는 사업이 또다시 민간사업자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당분간 새 사업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충북 제천시는 의림지 관광휴양형 리조트 개발에 참여할 사업자를 재 공모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재 공모는 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삼부토건 컨소시엄의 사업 포기에 따른 조치다. 시는 오는 4월 11일까지 의향서를 낸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은 뒤 평가를 거쳐 같은 달 2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참이다.

사업은 의림지 인근 청소년수련원 부지 6만 3,000㎡에 호텔과 콘도미니엄을 건립하는 것이 골자다. 제천시가 청소년수련원 건물을 철거한 뒤 민간사업자에게 리조트 부지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사업 기간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이다.

삼부토건㈜ 등 3개 업체로 구성된 삼부토건 컨소시엄은 2022년 3월 공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 해 12월에는 총 1,200억원들 투자해 250실 규모의 리조트를 건립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에 서명했다. 제천시는 이 리조트를 도심 관광 활성화 전초기지로 살리기 위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컨소시엄 측은 후속 조치없이 시일만 끌다가 투자협약 1년여 만인 지난달 시에 사업 포기의사를 통보했다. 포기 이유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 삼부토건 경영 악화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림지는 우리나라 최고(最古) 수리시설 중 하나다. 같은 고대 수리시설인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는 농사용 저수지 기능을 잃었지만, 면적 15만㎡의 의림지는 지금도 주변 농지에 용수를 대고 있다. 의림지는 특히 소나무숲(제림·명승 20호)과 영호정·경호루, 용추폭포 등이 어울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제천시는 이런 의림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살리고 관광 명소로 가꾸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창규 시장은 “의림지는 역사와 생태, 관광이 어우러져 투자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새 사업자를 찾아 의림지를 수변관광, 역사관광, 체험관광 등 3박자를 갖춘 명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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