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3년 신규 환자 17명 중 13명 외국인
외국인 노동자 밀집지역서 의료 전담팀 운영
올해부터 외국인 대상 한센병 무료검진 횟수가 연간 10회에서 12회로 늘어난다. 동남아 국가 출신 한센병 환자가 꾸준히 유입되는 데 따른 조치다.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한센병의 날’이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내에서 확인된 한센병 신규 환자 17명 중 13명이 외국인이었다. 우리나라 한센병 유병률은 1만 명당 0.001명으로 1982년 이후 WHO 한센병 퇴치 수준(1만 명당 1명 이하)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유입된 외국인 신규 환자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센병은 나균에 의해 발병하는 만성 감염병으로 말초신경과 피부에 병변을 일으킨다. 전파 경로가 명확히 규명되진 않았지만 다중약물치료요법(MDT)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결핵예방 백신인 BCG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한센병 신규 환자는 192개국 17만4,087명으로 2021년보다 23.8%(3만3,493명) 증가했다. 신규 환자의 71.4%(12만4,377명)는 인도(10만3,819명)와 인도네시아(1만2,441명) 등 남부·동남아시아에서 보고됐고, 아프리카 12.6%(2만2,022명), 미주 12.3%(2만1,398명), 지중해 동부 2.2%(3,770명) 서태평양 1.4%(2,465명) 순이었다.
질병청은 외국인 한센병 신규 환자를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올해 2분기부터 외국인 대상 연간 무료검진 횟수를 기존 10회에서 12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이 참여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한센병 주요 발생 국가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상담사업도 추진한다.
의료진의 한센병 진단ㆍ치료 역량을 높이기 위해 피부과, 신경과 등 일선 의료기관에 한센병 진단키트와 한센병 주요 의심 증상 사례를 배포하고, 학술대회 등을 통해 홍보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주요 유병 국가 출신 외국인이 발진, 구진, 결절 등 한센병 의심 증상으로 내원할 경우, 전문 검사기관(한국한센복지협회)에 검사를 의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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