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지 수정 안 해 예전 주소로 배송
"300가구에 전화해 이사 확인하나?"
배송이 완료된 택배를 새 주소로 갖다 달라고 택배기사에게 요구한 고객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따끈따끈한 오늘 자 택배 빌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택배기사와 고객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개된 문자 내용을 보면 택배기사 A씨는 전날 경기 평택의 배송지에 택배를 배달한 뒤 해당 고객으로부터 '이사 갔는데 왜 거기로 갔나. 이사 간 곳으로 와라'라는 문자를 받았다. A씨에 따르면 경기 평택에서 대전으로 이사한 고객이 택배 주소지를 수정하지 않아 이전 주소로 물품이 배달됐다.
A씨는 고객에게 "택배기사는 송장대로 배송하고, 이미 배송했다"고 설명했으나 고객은 "이사 갔다. 갖다 달라. 기사님은 전화도 안 하고 택배를 가져다 주냐"고 재차 재배송을 요구했다. 이에 A씨는 "고객이 이사 갔는지 안 갔는지 어떻게 아느냐. 300가구 넘는 곳에 일일이 전화해 '혹시 이사 갔냐, 안 갔냐'고 물어보고 배송해야 되냐"고 항변했다.
그러자 고객은 "당신 같은 택배기사 처음 본다. 민원 넣겠다"며 "벌레 같은 택배기사"라고 모욕적인 문자를 보냈다. 둘은 문자로 계속 다투다 대화를 끝냈다.
해당 글이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은 "이사 갔으면 반송 처리 후 다시 주문하던지 해야지 생각이 있나", "양심이 없는 건지 지능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 "이민 갔으면 해외로 배송해 달라고 할 판이다. 진상들이 너무 많다" 등 고객을 비판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송지 변경은 택배 발송 전에 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발송 이후 불가피하게 배송지를 변경해야 할 경우에는 택배 대리점이나 택배기사를 통해 조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택배 배송이 이미 완료됐을 경우에는 직접 해당 주소로 택배를 찾거나 업체를 통해 회수 요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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