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무 겸비 정책적 식견 높아"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신임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으로 박상욱(52) 서울대 자연과학대 교수를 내정했다. 과학기술수석실은 작년 연말 신설됐다. 기초과학·기술혁신을 강조하는 정부 국정철학의 반영이자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한 반발을 불식시키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 내정자는 기초과학과 과학기술정책학을 전공하고 과학기술 혁신 정책 분야 연구 및 정책 자문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정책적 식견이 높다"며 "R&D 시스템에 대한 쇄신 의지도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 비서실장은 "핵심 기술과 R&D 투자 대상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제반 정책을 조정하고 조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서섹스대에서 과학기술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산업 혁신 시스템 관련 정책, 신재생에너지 정책, 과학기술 행정·연구 체계 등을 주로 연구했다. 박 교수는 "인공지능(AI), 양자, 바이오 등 전략기술 분야에서 역량을 확보하고 산업을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며 "연구 현장의 과학기술 운용과 여러 유관 부처와 적극 소통하고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또 "연구자, 연구 행정 종사자, 과학도, 공학도 등 여러 관계자와 합심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생태계를 선도형, 강대국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윤 대통령이 성공한 과학 대통령이 되도록 성심껏 보좌하겠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수석실 신설은 과학기술계 민심 달래기 측면이 있다. 정부가 2024년도 R&D 예산을 감축하면서 과학기술계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좀 더 면밀한 검토를 거친 뒤 올해 R&D 예산을 발전적으로 어떻게 계승할지 별도로 말씀드리겠다"며 "오해가 발생한 부분은 적극 해명하고 예산 조정 과정에서 과학기술수석실이 역할을 했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과학기술수석실 산하에 R&D 정책, 디지털, 바이오메디컬, 미래전략기술 등 4개 비서관을 둔다. 대통령실은 3실(비서실·정책실·국가안보실) 6수석(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과학기술) 체제를 가동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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