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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대중국 수출 줄어든 자리 '호주'로...수출국가 '다양화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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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대중국 수출 줄어든 자리 '호주'로...수출국가 '다양화 전략' 통했다

입력
2024.01.25 16: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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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70개국에 석유제품 수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유업계가 석유 내수화로 수출 의존도가 떨어진 중국 대신 호주를 상대로 수출량을 크게 늘렸다. 호주는 최근 2년 사이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 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로 정유업계 주요 상대국으로 급성장했다. 정유업계가 지난해 전 세계 70개 나라에 석유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 다양화' 전략을 구사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가 전 세계 70개국에 석유 제품 총 4억6,672만 배럴을 수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출 국가 수는 2년 연속 증가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2021년 58개였던 수출국이 2022년 64개에서 지난해 70개국으로 늘어난 것이다. 최근 중국 시장 축소로 정유업계가 수출국가 다양화 전략을 구사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중국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 국내 정유업계의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석유제품 자급률을 끌어올리면서 대(對)중국 수출액 비중이 2020년 29.5%에서 지난해 7.5%로 급감했다. 수출 국가 순위에서도 5위로 밀려났다.

중국의 빈자리는 호주가 차지했다. 호주는 BP, 엑슨모빌 등 국제 정유사들이 2021년 호주 내 공장을 폐쇄하면서 전체 정제설비 중 50%가 줄었다. 이런 탓에 국내 수요를 채우기 위해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국내 정유사들이 호주 시장을 겨냥해 수출 물량을 늘려 2020년 6위였던 호주의 수출국 순위는 최근 급상승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일부 정유사는 올해부터 휘발유 완제품을 미국 본토에 장기 공급하기로 계약하기도 했다. 항공유 수출도 미국, 호주, 일본 등을 위주로 꾸준히 회복세다. 증가 폭은 6.8%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요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도 정유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수출국 다변화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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