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고속도로 지하에 도로 신설
용량 늘려 정체 해소 목적
GTX 올해 첫 운행 시작
경부고속도로 등 전국 고속도로와 대도시 관통 철로를 땅 밑으로 까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차례로 개통해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고 나아가 충청과 강원까지 광역경제생활권으로 묶는 구상도 속도를 낸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 토론회에서 이러한 내용이 골자인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고속도로 지하화의 핵심은 도로를 땅 밑에 추가해 만성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상 8차로였던 고속도로는 지하화 이후 지상과 지하 각각 6차로로 도로 용량이 늘어난다.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현재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단계적으로 착공한다. 수도권에서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서창~김포 구간이 2026년에,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 구간과 경인고속도로 인천~서울 구간이 2027년 착공 예정이다. 경부·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비수도권은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지역 교통 흐름과 간선 도로망을 고려해 지하도로 사업을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부산 사상~해운대 민자도로는 내년까지 실시 협약을 하고 2027년 실시 계획이 승인되면 다음 해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철도 지하화는 지상 철로를 지하로 옮기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건설비용은 철도 상부와 인접 지역을 주거·업무지역 등으로 개발해 충당한다. 역세권은 중심업무지구나 유통 거점 등으로 고밀·복합 개발하고 선로 주변 지역은 가까운 철도 부지와 함께 통합 재정비한다.
3월 수립에 착수하는 전국 대상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은 내년 12월 확정된다. 지방자치단체 제안을 받아 계획 완결성이 높은 노선을 종합계획 수립 전인 올해 12월까지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사업 기간을 최소 1~2년 단축시킬 계획이다. 현재 서울(경부선・경인선・경원선) 부산(경부선) 대구(경부선) 인천(경인선) 대전(경부・호남선) 및 광주선・경의중앙선 등이 검토되고 있다.
국토부는 GTX를 발판으로 경기 각 지역에서 서울 중심까지 출퇴근에 드는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이는 방안도 내놨다. 먼저 GTX-A 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은 올해 3월,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은 연내 운행을 시작한다. 인천과 경기 남양주시를 잇는 GTX-B 노선은 민자 구간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30년 개통한다. 경기 양주시와 수원시를 연결하는 GTX-C 노선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이날 착공했다. A·B·C 노선이 모두 개통되면 파주(운정)·인천부터 서울 서울역까지, 양주시(덕정)·수원시부터 서울 삼성역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하루 86만 명이 세 노선을 이용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방자치단체와 비용 부담 방식을 먼저 협의하고 예비타당성조사는 나중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A·B·C 노선 연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착공해 본선과 동시에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A노선은 경기 평택시 지제까지, B노선은 강원 춘천시까지, C노선은 경기 동두천시와 충남 아산시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GTX-D·E·F 노선은 앞으로 수립될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2026~2035)에 반영돼 두 단계로 나눠 개통한다. 1단계 구간은 2035년 개통을 목표로 윤석열 정부 임기 안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게 목표다. 비수도권 대도시에는 민간 투자를 유치해 GTX 수준의 광역급행철도(x-TX)를 신설할 계획이다. 선도사업으로 대전~세종~충북 구간이 선정됐다.
이밖에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올림픽대로에 시간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도입된다. 출근 시간(오전 6~8시) 광역버스 운행 횟수도 80회에서 120회 이상으로 늘린다. 김포골드라인 자체는 편성을 늘려 배차 간격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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