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부터 차례로 인하… 인하 폭 키워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이 지난해 11월 28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통화청-국제결제은행 고위급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가능성을 우려해 다음 달 5일부터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약 1조 위안(186조5,000억 원)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2월 5일부터 예금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25일부터 농업 지원 재대출과 중소기업 지원 재대출·재할인 이율도 0.25%포인트 낮출 방침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지준율을 잇달아 인하한 바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앞서 2022년 4월과 12월, 지난해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낮췄다. 4개월 만에 다시 조정한 건데 인하 폭은 종전보다 한층 키웠다. 이번 지준율 조정으로 중국 금융권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9%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당국이 지준율을 계속 낮추는 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려는 조치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며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시에 물가까지 떨어지고 있다.
다만 금리 조정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2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 동결했다. 판 행장은 "물가 수준은 모두가 보편적으로 관심을 갖는 문제로 더 넓은 각도와 장기적 시간 속에서 분석해야 한다"며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은 전년보다 낮은 0.2%로, 올해 물가 수준이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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