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 신년 기자회견
연말 종단 조직 대대적으로 신설, 개편
"태고종의 새로운 모습을 주문했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차근차근 여러 가지를 선보이겠습니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해가 될 겁니다."
24일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연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다짐이다. 태고종은 한국에서 종단 규모로 조계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불교 종단이다. 하지만 국민에게 각인된 활동상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상진 스님은 "안타깝게도 그간 종단 내부에 혼란이 조금 있었고, 그 때문에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측면이 있었는데 이제 그걸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상진 스님은 연말에 교육원, 사회복지원, 불교문예원, 태고문화유산전승사업단 등 새로운 조직을 잇달아 만들었다. 보폭을 넓히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 작업을 미리 해둔 것이다. 상진 스님은 "앞으로 모든 종책은 시스템에 의해 이뤄진다는 생각으로 제도정비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건 국민들과의 접촉면 확대다. 일단 태고문화유산전승사업단은 태고종이 보유한 문화유산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다. 관련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인천에 있는 백운산 용궁사에는 '인천 국제명상 문화체험 전승관'을 짓는다.
동시에 태고종이 전승 보존하고 있는 영산재 홍보도 강화한다.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영산재의 해외 공연을 정례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영산제 대법회를 성대하게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려시대 국가행사로 치러졌던 팔관제 복원도 고심하고 있다. 상진 스님은 "관련 자료가 북한에 많다고 하는데 지금은 연구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며 "그래도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부대 포교 활동 참여 방안도 추진한다. 조계종을 넘어 태고종도 군승장교 등으로 군 포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상진 스님은 "각 부대에 군 법사가 부족하다고 들었다"며 "우리도 군 포교에 앞장서야 하지 않는가 생각해서 군승단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조계종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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