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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택시… 경부고속도로 경산에서 경주까지 40km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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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택시… 경부고속도로 경산에서 경주까지 40km 역주행

입력
2024.01.24 15:00
수정
2024.01.24 16:44
0 0

경산IC서 목적지 반대 방향 진입 후 차 돌려 역주행
시민·경찰 합동작전으로 검거, 음주·약물 정황 없어

대형트럭 2대가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건천IC인근을 차단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대형트럭 2대가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건천IC인근을 차단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고속도로에서 약 40km를 역주행한 택시운전사가 시민과 경찰의 합동작전으로 붙잡혔다.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놀란 시민들의 신고 전화가 빗발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경찰청은 전날 오전 5시 37분쯤 경부고속도로를 37㎞가량 역주행한 60대 택시운전사를 진행방향 3개 차로를 전면 차단하는 방식으로 저지하고 검거했다.

역주행 택시는 전날 새벽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경북 영천행 손님을 태운 뒤 경부고속도로 경산교차로(IC)에서 목적지와 반대방향인 서울 방면으로 진입했다. 승객이 “반대 방향”이라고 지적하자 택시기사는 가까운 IC로 빠져나와 회차하는 대신 그대로 차를 반대로 돌려 부산 방향으로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역주행 도중 경산IC와 원래 목적지인 영천IC 등 두 번이 빠져나올 수 있는 구간이 있었지만 그대로 지나쳐 경주시 건천읍까지 22분 간 37㎞나 달렸다.

역주행하는 택시 탓에 정면충돌 위기가 잇따랐고, 다른 차량들의 신고도 계속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역주행 차량 위치를 파악한 뒤 가까운 곳에 근무중인 순찰차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고속도로순찰대 김진섭 경위 등 2명은 지그재그 운행으로 차량의 속도를 줄이는 이른바 ‘트래픽 브레이크’ 방식으로 상행선 모든 주행 차량을 정차시키는 동시에 운행 중인 대형화물차량 두 대를 대각선으로 정차시켜 통제 차단선을 구축했다. 택시는 화물차에 가로막혀 더 이상 주행할 수 없게 되자 멈춰섰다.

조사 결과, 역주행 택시 운전사의 음주나 약물복용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북경찰은 역주행 시작 지점부터 검거된 경주터널 앞까지 2곳이나 IC 출구가 있었지만 그대로 주행한 이유 등에 대해 파악 중이다. 또한 경찰은 검거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협조해 준 트레일러 운전사 2명과 초기에 적극 신고해 준 신고자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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