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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 할아버지도, 베트남 어린이도... 함께 건강한 세상을 향해

입력
2024.02.07 15:00
수정
2024.02.07 16:4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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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효' 배달하는 KGC인삼공사
NGO와 맞손... 급수대·급식실 짓고
제조부터 포장까지 '환경 친화'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봉사단이 6·25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민병근 할아버지(오른쪽)가 사는 곳을 지난해 9월 20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봉사단이 6·25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민병근 할아버지(오른쪽)가 사는 곳을 지난해 9월 20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민병근(97) 할아버지는 경찰을 꿈꿨다. 경남 진주시에서 경찰 임용 후보생으로 교육을 받고 있던 1950년 그 꿈은 잠시 미뤄졌다. 난데없이 전쟁터에 뛰어든 것도 당황스러웠지만 군인들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보급품이 특히 서러웠다고 한다. 군용 텐트를 안 줘서 산 한가운데 땅굴을 파고 그 위에 우의를 쌓은 채로 지내야 했다. 비라도 한바탕 내릴 때면 지친 심신이 더 무거워졌다. 얼마나 사무쳤는지 그때 일은 100세가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생생하다.

요즘 할아버지는 밥을 혼자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고민이다. 사랑하는 아내는 12년 전 떠났고 매일 함께 점심을 들던 친구들도 못 본 지 오래다. 한 명은 배우자가 치매에 걸려 간호하느라 바빠졌다. 다른 한 명은 건강이 나빠져 입원했다. 당신도 몸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바람에 집 앞에서 즐기던 게이트볼도 못 하고 있다. 밥술을 혼자 뜨는 것도, 전날 얼려둔 빵으로 집에서 저녁을 간단하게 때우는 것도 그렇게 일상이 됐다. 전쟁 때 고향 친구를 일곱 명이나 잃었으니 이제 익숙해졌을 줄 알았건만. 헤어짐은 야속할 만큼 씁쓸함을 남겼다.



지난달 11일 경기 수원 경기남부보훈지청에서 진행한 후원물품 전달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지난달 11일 경기 수원 경기남부보훈지청에서 진행한 후원물품 전달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새로운 만남이 다가온 건 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 20일이다. KGC인삼공사 직원들이 홍삼 제품과 안마기 등을 싸 들고 할아버지가 사는 대전 대덕구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민병근 할아버지는 최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직원에게) '서울에서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냐'고 물었다"면서 "한편으론 죄송하고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2021년부터 홀로 사는 어르신을 추석·설날 등 명절에 직접 찾아가 홍삼 음료 등 선물을 전달하는 '효(孝) 배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정관장 펀드' 기금과 시민 약 1,300명이 참여한 네이버 해피빈 모금액으로 비용을 댔다. 정관장 펀드는 임직원이 기부한 만큼 회사가 똑같은 액수를 출연하는 방식으로 당초 모인 기부금의 두 배가 조성된다. 지난 추석 민 할아버지처럼 뜻밖의 선물을 받은 어르신은 1,000명이다. 이번 설날에도 혼자 사는 차상위 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어르신들은 2억 원 상당 정관장 제품과 건강용품·설 음식이 담긴 '종합 효도 패키지'를 선물했다.




모두가 함께 건강한 세상이 올 때까지

베트남 꽝지성 어린이들이 KGC인삼공사 제품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베트남 꽝지성 어린이들이 KGC인삼공사 제품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국내는 물론 바다 건너에도 도움의 손길을 뻗는다. KGC인삼공사는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월드비전'과 글로벌 후원 사업을 2017년 기획했다. 이른바 '홍이야 부탁해' 캠페인이다. 대표 상품인 '정관장 홍이장군' 이름을 땄다. 홍이장군을 구매할 때 쌓이는 포인트를 기부하거나 제품을 사지 않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댓글을 남기는 방식으로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르완다 등 식수가 모자란 국가를 돕는 데 쓰인다. KGC인삼공사 직원들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그곳에 식수 탱크와 펌프, 식수대 등 시설을 지어준다. 덕분에 현지 거주민 약 2만 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중장년층이 주 고객인 홍삼 기업이지만 어린이 건강에도 관심이 많다. 2022년 10월엔 베트남 내에서도 빈곤에 시달리는 지역인 흐엉흐아현과 다크롱현에 있는 22개 유치원에 조리시설을 만들고 영양제도 전달했다. 어린이와 지역민 등 750명이 수혜를 받았다.



인삼 종주국 위상 지키려면 품질 관리가 생명

강원도 원주에 있는 KGC인삼공사 제조 공장. KGC인삼공사 제공

강원도 원주에 있는 KGC인삼공사 제조 공장. KGC인삼공사 제공


인삼은 '원조 K푸드'다. KGC인삼공사는 종주국 기업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품종개발 및 품질 관리에도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회사는 1970년대부터 신품종 개발에 나서 2002년 천풍과 연풍을 시작으로 2019년 1월까지 모두 스무 종의 새로운 품종을 개발했다. 강원 원주시에 있는 자체 공장은 건강 기능 식품업계 최초로 '스마트 해썹'(Smart HACCP) 인증을 2022년 8월 받았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식품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디지털로 보관하고 중요 관리 지점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끔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상품을 검수하는 과정에 조금이라도 위해한 성분이 발견되면 관리자에게 즉각 알림을 보낸다. 기존엔 공장 관리자나 직원이 데이터를 손으로 기록하고 관리해야 했던 걸 생각하면 한걸음 나아갔다고 평가할 만하다.



제조 공정부터 포장까지, ESG 경영에도 박차

친환경 포장재로 만든 정관장 활기력 부스터. KGC인삼공사 제공

친환경 포장재로 만든 정관장 활기력 부스터. KGC인삼공사 제공


환경 친화 경영은 이젠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KGC인삼공사는 2022년 7월부터 '제조본부 중장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계획 로드맵'을 세워 환경 경영 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하나로 강원 원주시 원주공장 폐수를 자체적으로 처리한 뒤 청소용수나 화장실 사용수로 재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2020년 대비 용수사용량은 11.6% 줄였다.

포장재를 쓸 때도 '어떻게 해야 덜 환경을 해칠지' 고민을 거듭한다. 정관장이 최근 내놓은 ‘활기력 부스터’ 제품은 기존보다 간단한 조립 구조의 포장재를 사용했다. 재활용에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KGC인삼공사의 꾸준한 노력은 지난해 4월 대한민국 패키징대전 포장기술사회장상을 수상하면서 인정받았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 협력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 모두가 건강해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 제공

KGC인삼공사 제공




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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