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량은 역대 최저
주택시장 침체와 더불어 토지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땅값 상승폭은 15년 만에 가장 낮았고, 거래량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땅값이 연간으로 0.82%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0.32%)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1년 전(2.73%)에 견줘 상승폭이 1.91%포인트, 2021년(4.17%)에 비해 3.35%포인트 줄었다.
부동산 급등기 초입이던 2018년(4.58%)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전국 땅값은 2022년 4분기부터 상승폭이 크게 꺾이며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2022년 4분기 이후 땅값 상승폭은 매 분기 오르는 추세라 땅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3.03%→1.08%)과 지방(2.24%→0.40%) 모두 1년 전보다 땅값 상승폭이 크게 떨어졌다. 다만 세종(1.14%), 서울(1.11%), 경기(1.08%) 3개 시도는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시·군·구 가운데 경기 용인시 처인구가 6.66% 올라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첨단 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같은 개발 호재가 땅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다음으로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3.14%), 대구 군위군(2.86%), 경북 울릉군(2.55%), 서울 강남구(2.43%) 등 50개 시·군·구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토지거래량도 확연히 줄었다. 지난해 거래량(건축물 부속토지 포함)은 182만6,000필지로 정부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도 39.5% 낮은 수준이다. 대구(18.5%) 대전(6.9%) 등 3개 시·도에서 1년 전보다 토지 거래가 늘었고, 나머지 14개 시·도에선 거래량이 줄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세종(-46%), 부산(-42.7%) 등 17개 시·도에서 모두 줄었다. 그만큼 부동산 개발 기대감이 줄었다는 뜻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