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비 조정관 "북러 관계 심화 우려 중"
미국 백악관이 23일(현지시간) "북한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남 위협을 이어가고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북한 움직임에 미국 정부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전쟁을 준비하는 신호가 있느냐' '북한의 군사 태세에 변화 조짐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정보 평가에 대해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한반도에서 유지하는 방위 태세가 (북한) 리스크 대응에 적절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답방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가 우려하는 건 북러 관계의 심화"라며 "북한이 (북러 관계를 통해) 자신들의 첨단 군사 역량을 추구하고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대선(3월 15~17일)이 끝난 뒤 방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조정관은 북러 간 군사 협력 강화가 동북아시아의 안보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얻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활용할 뿐 아니라, (북한산) 포탄도 잘 사용하는 등 북러 관계의 혜택을 보고 있다"며 "우리가 우려하는 건 이 관계로 푸틴뿐 아니라 김정은도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남북 관계를 적대적 관계로 규정하면서 대남 위협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북한 국방성이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을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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