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재개 20일 만에 참변
폐갱도 굴착 중 물 쏟아져
인부 1명 숨지고 1명 다쳐
고강도 강 제품에 쓰이는 텅스텐 광산에서 굴착 작업을 하다 갑자기 쏟아진 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동부안전사무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0분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텅스텐 광산에서 굴착 작업을 하던 A(56)씨가 내부에서 갑자기 쏟아진 물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와 함께 작업 중이던 덤프트럭 기사 B(66)씨도 다쳤다.
A씨는 B씨의 119 신고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B씨는 저체온증 등의 증상을 보여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동굴처럼 생긴 갱도 내 수평 640m지점에서 텅스텐을 채굴하기 위해 폐갱도 굴착 작업을 하다 안쪽에 가득 차 있던 물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텅스텐 광산은 일제강점기부터 백중석과 금, 납, 아연 등의 채굴이 이뤄졌고 1939년 금은광산으로 등록됐다가 1941년 텅스텐 광산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 지금의 광산회사가 인수했으나 경영난으로 채굴과 중단을 반복하다가 이달 2일 재개했는데 20일 만에 참극이 발생했다.
동부안전사무소는 현장에 특별사법경찰관을 보내 광산안전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 광산은 근로자 수가 50인 이하 사업장이어서 중대재해처벌법은 적용 받지않는다.
2022년 10월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박정하(62)씨 등 2명이 매몰됐다가 221시간 만에 극적 구조된 붕괴 사고 1년여 만에 인접한 울진군 광산에서 사고가 나면서 광산 안전관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봉화군 아연광산에선 박씨가 매몰되기 두 달 전에도 붕괴 사고가 나 인부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