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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감독 "최민식, 연기로 충격 안긴 배우 3명 중 하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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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감독 "최민식, 연기로 충격 안긴 배우 3명 중 하나" [인터뷰]

입력
2024.01.2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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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인터뷰 진행한 '도그맨' 뤽 베송 감독
케일럽 랜드리 존스·게리 올드만·최민식 칭찬

'도그맨' 뤽 베송 감독이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엣나인필름 제공

'도그맨' 뤽 베송 감독이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엣나인필름 제공

뤽 베송 감독이 배우 최민식에 대해 극찬했다. 제스처, 표정으로 디렉팅을 줘도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최민식의 모습을 보고 감탄했단다. 뤽 베송이 그간 세계적으로 호평 받은 여러 작품을 탄생시킨 감독이기에 이번 칭찬의 의미가 더욱 크다.

최근 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도그맨'은 개들의 사랑으로 구원받은 한 남자의 쇼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뤽 베송 감독은 '레옹' '루시' 등 많은 걸작을 만들어낸 바 있다.

실화 바탕의 '도그맨'

'도그맨'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에 공식 초청되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뤽 베송 감독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도그맨'이 소개됐을 때 관객분들이 열렬한 반응을 보여주셔서 좋은 기억을 안고 프랑스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의 강렬함과 뛰어난 작품성을 알고 있다고 전한 그는 "우리 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된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뤽 베송 감독은 4년간 어린아이를 철창에 가둬 키운 가족의 기사를 보고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도그맨'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을 알렸다. 프랑스에서도, 루마니아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단다. 현대적으로 보이는 동시에 지난 세기 느낌도 나고 어찌 보면 버려진 공간 같기도 한 장소를 찾아 영화를 촬영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124마리의 개

'도그맨' 뤽 베송 감독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라를 전했다.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엣나인필름 제공

'도그맨' 뤽 베송 감독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라를 전했다.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엣나인필름 제공

'도그맨'을 위해 뤽 베송 감독은 124마리의 개와 함께 촬영했다. 촬영 현장을 떠올리던 그는 "매일 기쁘고 즐거우면서 난장판이었다. 5마리는 훈련이 돼 있었고 나머지는 안 된 개들이었다. 난장판인 걸 인정하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데려온 훈련 잘 된 개들은 할리우드 스타급이었죠. 다른 개들을 상것 취급하더라고요. '쟤들이랑 연기하기 싫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타 대우가 필요해서 어려웠죠. 하하."

개 분장 팀도 따로 있었단다. 뤽 베송 감독은 "귀여운 애들이 있었다. 걔들이 상처도, 흉터도 있으면 좋겠는데 너무 귀엽더라. 분장팀 3명이 있었다. 매일 아침 수십 마리 개들이 분장실로 가서 메이크업을 받고 나오는 풍경이 펼쳐졌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개와 함께해왔다는 뤽 베송 감독에게서는 이들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인터뷰를 하는 그의 곁에도 개 한 마리가 있었다. 뤽 베송 감독은 "더 글라스가 쓰다듬은 개가 저희 개였다. 이름은 스눕이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동물 촬영 윤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중이다. 뤽 베송 감독은 "내가 개들뿐만 아니라 어떤 배우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물을 고통받지 않게 하는 게 당연하다"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개들이 인간의 목숨을 많이 구해주잖아요. 산사태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인간을 구해주죠. 시각장애인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요. 당연히 개를 존중해야 해요.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은혜를 갚는 최소한의 일입니다."

뤽 베송 감독 놀라게 만든 케일럽 랜드리 존스·게리 올드만·최민식

케일럽 랜드리 존스는 주인공 더글라스 역을 맡았다. 뤽 베송 감독은 더글라스를 100% 구상하진 않았다고 했다. 30~40%는 배우와 함께 완성해가는 쪽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바라본 케일럽 랜드리 존스는 매우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그 외에 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였단다. 뤽 베송 감독은 그간 자신에게 충격을 안겼던 배우로 케일럽 랜드리 존스·게리 올드만·최민식을 꼽기도 했다.

최민식과 뤽 베송 감독은 2014년 개봉한 '루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루시'의 촬영 현장을 떠올리던 뤽 베송 감독은 "최민식 배우와 작업할 때 영어로 소통이 안 돼서 제스처와 표정만으로 디렉팅을 줬다. 그런데 생각 이상을 표현할 정도로 재능을 갖고 있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가 스토리텔링 면에서 뛰어나고 감독들이 위험을 감수해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했다. 한국 영화인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도그맨'은 24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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