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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악플·이혼·흡연… 스타들의 거침없는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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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악플·이혼·흡연… 스타들의 거침없는 고백

입력
2024.01.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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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왜 스타들의 진담에 열광하나
인간적인 면모 부각할수록 호감도 상승

배우들의 인간적인 고백이 거듭 화제 몰이 중이다. 채널A 영상 캡처

배우들의 인간적인 고백이 거듭 화제 몰이 중이다. 채널A 영상 캡처

연예인들의 인간적인 고백이 방송,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파를 타고 있다. 주제도 다양하다. 학력, 열애설, 급기야 전(前) 결혼에 대한 고백도 들을 수 있다. 한때 대중은 스타들의 거침없는 발언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오히려 '솔직함'이 무기로 작용한다.

과거 연예인들이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반면 지금은 스스로 엘리트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 한소희는 나영석 PD의 웹 예능에 출연해 데뷔 과정을 고백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과거사가 공개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소희는 해당 영상에서 "프랑스의 한 학교에 붙었는데 제 명의로 된 통장에 6,000만 원이 있어야 비자가 발급이 된다더라. 돈이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라면서 광고 모델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광고 3편을 찍고 유학을 가려고 했으나 결국 대학을 가지 않고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는 사연이다.

또 동물훈련사 강형욱도 자신의 잘못된 학력을 직접 정정하면서 화제가 됐다. 강형욱은 인터넷에 기재된 단국대학교 졸업 이력을 두고 "대학교에 가 본 적이 없다"라고 설명하면서 솔직하게 자신의 학력을 밝혔다.

이러한 풍토는 과거 스타들의 이미지 부풀리기 현상을 떠올리게 만든다. 일부 연예인들이 학력을 내세우면서 지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가 위조 사실이 들통났던 사례가 왕왕 있었다. 현 시대에서 대중은 연예인의 본업을 더욱 중시, 인위적인 캐릭터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추세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로 쉽게 연예인의 정보가 노출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쉽게 속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너무 잦은 노출은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으로 의심을 받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셀프 고백'으로 선수를 치는 스타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또 쉽게 밝힐 수 없었던 마음의 병을 고백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배우 정영주는 한 방송을 통해 "무대에서 노래가 안 됐다.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고 6개월 동안 우울증 약을 먹으면서 밖으로 안 나갔다"라고 힘겨웠던 나날을 떠올렸다. 배우 한그루도 육아를 하면서 체중이 60kg까지 늘었다고 고백하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하고, 제 주위에 계속 일을 하는 동료들을 보는데 너무 우울한 거다. 다들 예쁘고 마르고 그런데 저만 너무 달라져 있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그룹 브브걸 멤버 민영 유정은 2021년 '롤린' 역주행 이후 큰 인기를 얻었지만 무기력증에 빠졌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가수 제시는 과거 헤비 스모커였지만 임신에 대한 의지로 금연을 했다고 말했으며 배우 홍수아는 코 수술과 부작용을 쿨하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 밖에서의 모습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는 것은 대중이 더 이상 거짓된 모습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일 터다. 오히려 자신을 가감 없이 드러냈을 때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고 환호를 받는다. 물론 스타가 모든 것을 오픈할 의무는 없다. 다만 이러한 고백은 스타와 대중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더 나아가 학력이나 마음의 병, 과거사 등이 평생 숨겨야 할 치부가 아님을 강조한다. 특히 불안정한 심리를 고백하는 스타들의 경우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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