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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첫 300승까지 '단 1승'... 위성우 감독이 남긴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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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첫 300승까지 '단 1승'... 위성우 감독이 남긴 발자취

입력
2024.01.23 16:52
수정
2024.01.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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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3시즌 우리은행 감독 데뷔
꼴찌팀→통합우승 이끌며 명장 반열에
1승 추가하면 다음달 3일 홈경기서 기념행사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21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21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이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 300승 달성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강팀을 물려받아 손쉽게 승수를 쌓은 것도 아니다. 그는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우리은행을 리그 최강팀으로 탈바꿈시키며 현존 최고 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위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1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61-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통산 299승 82패를 기록한 위 감독은 대기록(300승)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역대 여자프로농구 감독 중에서 200승을 돌파한 지도자도 위 감독 외에는 아무도 없다. 최다승 2위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199승 61패)과의 격차도 100승이 날 정도로 위 감독의 기록은 독보적이다.

그가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시점은 2011~12시즌이 막 끝난 후였다. 당시 우리은행은 리그 최약체팀이었다. 2008~09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이후 4시즌 연속 꼴찌에 머물렀고, 이 기간 올린 승리도 매 시즌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위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팀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시즌을 앞두고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단 전력을 끌어올린 그는 별다른 선수 트레이드도 없이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냈다. 그야말로 언더도그의 반란을 일으킨 위 감독은 11시즌 동안 6연속 통합우승을 포함해 정규리그 1위 9차례, 2위 2차례를 기록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지난달 28일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500승을 달성한 데에도 당연히 위 감독의 공헌도가 크다. 우리은행은 500승 중 약 60%를 위 감독의 지휘 아래 따냈다. 차원이 다른 훈련이 만든 성과물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혜진이 “훈련 후 찾아오는 근육통은 길어야 10일 정도 가는데, 위 감독님 부임 후에는 2달 가까이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며 “(훈련이 너무 힘들어) 빨리 시즌이 시작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할 만큼 위 감독의 비시즌 체력훈련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에 식사시간에도 미국프로농구(NBA)를 시청할 만큼 농구 트렌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음에도 정작 위 감독 본인은 “(300승 달성은)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구단 입장은 다르다. 우리은행은 만약 팀이 25일 용인 삼성생명전, 27일 신한은행전에서 1승 이상을 챙긴다면, 다음 달 3일 홈경기에서 감사패 전달ㆍ유니폼 증정 등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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