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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수업의 그늘… "기기 사용 1시간 늘면 수학성적 3, 4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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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수업의 그늘… "기기 사용 1시간 늘면 수학성적 3, 4점 하락"

입력
2024.01.23 18:10
수정
2024.01.23 19:08
0 0

<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23 디지털교육백서'>
"수업 중 1시간 늘면 3점, 여가 때는 4점 하락"
수업 중 알림 켜둔 학생은 성취도 27점 떨어져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자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자료.

정부가 내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초중고교에 본격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학생이 수업 시간에 디지털기기 사용을 많이 할수록 수학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잘 때 스마트폰 알림을 꺼두는 학생은 그러지 않은 학생보다 수학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23일 발간한 '2023 디지털 교육백서'에 이 같은 내용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2 분석 결과를 실었다. PISA는 국가별 학업성취도 비교 및 추이 분석을 위해 각국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치르는 시험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한다. PISA는 3년 주기로 3개 시험 영역(읽기 수학 과학) 중 하나를 심층 분석하는데, PISA 2022에선 수학 영역이 분석 대상이었다.

PISA의 설문 결과, 우리나라 학생이 학교 학습 활동에 태블릿·노트북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2.2시간으로 조사됐다. OECD 평균(2시간)보다 12분 길다. 주말 학습에 사용하는 시간은 2.3시간으로, OECD 평균(1.6시간)과의 차이가 42분으로 더 길었다. 주말에 여가 활동차 디지털기기를 쓰는 시간은 4.4시간으로 OECD 평균(3.9시간)보다 30분 길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학생은 주말 학습 및 여가 활동에서 디지털 자원 사용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PISA는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이 수학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 기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성취도가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업시간에 디지털기기를 쓰는 시간이 1시간 늘 때마다 수학 점수가 3점씩 떨어졌다. 낙폭이 OECD 평균(2점)보다 크다. 디지털기기로 여가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기기 사용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 수학 성취도가 한국은 4점, OECD는 5점 떨어졌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자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자료.

수업 중 디지털기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애플리케이션의 알림을 꺼두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의 경우 양자 간 수학 점수가 27점 차이가 났다. OECD 평균은 17점차였다. 잘 때 스마트폰 알림을 끄는 학생도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수학 점수가 높았는데 한국은 16점차, OECD 평균은 10점차였다. 연구진은 "디지털기기 의존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수학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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