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23 디지털교육백서'>
"수업 중 1시간 늘면 3점, 여가 때는 4점 하락"
수업 중 알림 켜둔 학생은 성취도 27점 떨어져
정부가 내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초중고교에 본격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학생이 수업 시간에 디지털기기 사용을 많이 할수록 수학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잘 때 스마트폰 알림을 꺼두는 학생은 그러지 않은 학생보다 수학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23일 발간한 '2023 디지털 교육백서'에 이 같은 내용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2 분석 결과를 실었다. PISA는 국가별 학업성취도 비교 및 추이 분석을 위해 각국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치르는 시험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한다. PISA는 3년 주기로 3개 시험 영역(읽기 수학 과학) 중 하나를 심층 분석하는데, PISA 2022에선 수학 영역이 분석 대상이었다.
PISA의 설문 결과, 우리나라 학생이 학교 학습 활동에 태블릿·노트북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2.2시간으로 조사됐다. OECD 평균(2시간)보다 12분 길다. 주말 학습에 사용하는 시간은 2.3시간으로, OECD 평균(1.6시간)과의 차이가 42분으로 더 길었다. 주말에 여가 활동차 디지털기기를 쓰는 시간은 4.4시간으로 OECD 평균(3.9시간)보다 30분 길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학생은 주말 학습 및 여가 활동에서 디지털 자원 사용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PISA는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이 수학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 기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성취도가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업시간에 디지털기기를 쓰는 시간이 1시간 늘 때마다 수학 점수가 3점씩 떨어졌다. 낙폭이 OECD 평균(2점)보다 크다. 디지털기기로 여가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기기 사용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 수학 성취도가 한국은 4점, OECD는 5점 떨어졌다.
수업 중 디지털기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애플리케이션의 알림을 꺼두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의 경우 양자 간 수학 점수가 27점 차이가 났다. OECD 평균은 17점차였다. 잘 때 스마트폰 알림을 끄는 학생도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수학 점수가 높았는데 한국은 16점차, OECD 평균은 10점차였다. 연구진은 "디지털기기 의존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수학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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