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알려진 세계
에드워드 P. 존스 지음. 이승학 옮김. 작가의 유일한 장편소설이자 퓰리처상 수상작. 노예를 거느린 흑인 농장주 '헨리'의 요절로 그의 가족과 노예, 지인이 맞는 변화를 그린다. 그의 죽음으로 노예들은 도망을 고민하거나 주인의 삶을 꿈꾼다. 노예제 폐지 10년 전의 시기를 그린 소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에 의존하지 않는다. 인종을 떠나 '사람이 사람을 소유하는 일'의 비애를 입체적으로 그렸다. 섬과달·528쪽·2만1,000원
△신앙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재원 옮김. '무언가를 깊이 믿는 사람, 믿고 싶었던 세계의 붕괴'라는 큰 주제로 단편소설 6편과 에세이 2편을 엮은 책. 표제작의 '나가오카'는 속는 재능을 갖고 싶다며 사이비 종교의 교주에게 자신을 세뇌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불신의 시대에 아무것도 믿지 못하게 된 현대인의 초상이다. 올바르고 당연한 믿음을 무너뜨리는 이질적인 시선이 돋보인다. 은행나무·180쪽·1만5,000원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 지음.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2020)에 이은 시와 산문이 어우러진 두 번째 책. 서정시의 거장인 시인은 시와 산문은 따로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이라고 말한다. 시 68편과 시에 얽힌 사연과 심정을 풀어낸 산문 68편을 한데 묶었다. 청춘에 겪은 이별, 가장의 무게 등 인간 '정호승'의 삶이 어떻게 시로 탄생했는지 보여준다. '첫눈'은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에게 첫눈을 쥐여 드린 일을 회상하며 쓴 시다. 비채·940쪽·1만8,800원
△기도를 위하여
김말봉, 박솔뫼 지음.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작품을 한 권에 담은 '소설, 잇다' 네 번째 시리즈. 순수문학의 시대였던 1930년대, 스스로 대중 소설가임을 선언한 김말봉(1901~1961)과 2009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솔뫼의 작품이 함께 담겼다. 박솔뫼의 '기도를 위하여'는 김말봉의 데뷔작 '망명녀'의 뒷이야기를 이어 썼다. 두 작가의 소설을 통해 '지금'을 읽어 내는 책이다. 작가정신·168쪽·1만5,000원
△내 말의 의미는
조앤 디디온 지음. 김희정 옮김. 남편의 죽음 이후 1년을 기록한 '상실'로 전미 도서상을 수상한 작가의 미출간 에세이 모음집. 작가는 독특한 문체로 특히 여성들에게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사회 비평, 영화 시나리오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단편 소설을 쓴다는 것'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와 작가로서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에브리우먼 닷컴'엔 여성주의자로서의 견해가 담겼다. 책읽는수요일·240쪽·1만4,800원
△셋셋 2024
송지영, 이열매 외 지음. 차세대 문인을 양성하기 위한 출간워크숍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소설가 3인과 시인 3인의 작품이 담겼다. 이들은 한 달 이상의 일대일 멘토링도 거쳤다. 송지영의 소설 '마땅하고 옳은 일'은 파킨슨병에 걸린 노모를 간병하는 여성의 이야기다. 이혼, 돌봄으로 인한 고립 등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주인공이 느끼는 죄의식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황해담의 시는 안정적 호흡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출판·188쪽·1만1,000원
어린이·청소년
△귀신고래 대미의 모험
김명희 지음. 이윤정 그림. 수면에 수직으로 머리를 내밀었다가 사라지는 한국 토종 귀신고래는 용맹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대미'는 겁이 많아 자주 울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귀신고래다. 포경선에 의해 부모를 잃은 대미는 세상이 두렵기만 하다. '대장 고래의 길 지침서'를 찾아낸 대미는 붉은 고래로 변신해 다른 귀신고래를 돕는다. 어린 귀신고래의 모험과 성장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고래출판사·200쪽·1만5,000원
△두근두근!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다카하마 마사노부 지음. 하야시 유미 그림.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42가지 학교생활 규칙을 담은 책. 일본의 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 준다. 시계 읽는 방법을 익히기, 혼자 화장실 가는 연습해 보기, 다른 사람의 잘못을 탓하지 않기 등 자주성을 키우고 협동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피카주니어·64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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