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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아산의학상,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소장,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교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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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아산의학상,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소장,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교수 수상

입력
2024.01.23 11:35
수정
2024.01.23 14:5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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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학자 부문, 정인경 KAIST 교수·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제17회 아산의학상 기초 의학 부문 수상자인 이창준(왼쪽부터)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임상 의학 부문 수상자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교실 교수, 젊은 의학자 부문 수상자인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제17회 아산의학상 기초 의학 부문 수상자인 이창준(왼쪽부터)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임상 의학 부문 수상자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교실 교수, 젊은 의학자 부문 수상자인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 의학’ 부문에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임상 의학’ 부문에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교실 교수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40세 이하 의과학자를 대상으로 하는 ‘젊은 의학자’ 부문에서는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기초·임상 의학 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3억 원, 젊은 의학자 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5,000만 원 등 4명에게 모두 7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3월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다.

기초 의학 부문 수상자인 이 연구소장은 뇌세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알려졌던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에 대한 연구로 퇴행성 뇌 질환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연구소장은 뇌의 중요 신호 전달 물질인 흥분성 글루타메이트와 억제성 가바(GABA)가 비신경세포인 별세포에서 생성되고 분비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하며, ‘뇌 과학은 곧 신경과학’이라는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신경세포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이 연구소장은 또한 별세포 크기와 숫자가 증가한 ‘반응성 별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하면서 파킨슨병·치매 같은 퇴행성 뇌 질환 치료에 있어 별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임상 의학 부문 수상자인 김 교수는 20여 년간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심정지·패혈증·허혈성 뇌 손상·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등 중증 응급 환자 치료와 연구에 전념했다.

국내 처음으로 응급의학·중환자의학 등 2개 분야 전문의 자격을 가진 김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의 심폐소생술(CPR) 생존율을 국내 평균 5%의 6배인 30% 가까이로 끌어올린 공로도 인정받았다.

또한 심폐소생술로 생존 후 추가 치료를 곧바로 받아야 하는 심정지 환자의 심전도 검사 결과를 분석해 심혈관 질환이 아닌 뇌 지주막하(蜘蛛膜下) 출혈이 원인인 환자를 바로 판별해내는 시스템을 개발, 중증 응급 환자 생존율을 높인 것도 평가받았다.

젊은 의학자 부문을 수상한 정 교수는 유전자 분석에서 3차원 해독을 도입해 파킨슨병·암 등의 새로운 원인을 규명한 성과를, 오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마약성 진통제 사용 실태를 파악하는 등 정책적 제언이 가능한 연구를 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 의학 및 임상 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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