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취 시기 2월 중순서 기후 변화로 점차 앞당겨져
‘봄의 전령사’ 고로쇠 수액이 찾아왔다.
2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광양시 백운산을 시작으로 담양군, 순천시, 구례군, 장성군, 영암군 등 도내 7곳 시·군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다. 전남지역 11만9,000그루를 대상으로 한 고로쇠 수액 채취 시기는 보통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경칩 무렵인 2월에서 3월 사이에 이뤄졌지만 기후변화로 최근 계속 앞당겨지고 있다. 이에 맞춰 도는 담양에서 고로쇠 수액 등을 채취해 연간 1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정준호씨를 ‘이달의 임업인’으로 선정했다.
미네랄 등 영양분이 풍부한 고로쇠는 뼈에 이로운 물이란 뜻의 ‘골리수(骨利水)’에서 비롯됐다. 2009년 국립산림과학원의 실험 결과 광양 백운산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에는 미네랄, 칼륨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돼 산림청 지리적 표시제 제16호로 등록됐다. 면역력 강화, 숙취 해소, 피부 미용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광양시는 고품질 고로쇠 수액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채취 호스, 집수통, 정제시설 등 위생 상태를 사전 점검하고, 정제과정을 거친 수액만 시중에 유통 판매한다. 또 소비자를 위해 소포장(500mL) 용기를 도입하고, 용기에 정제 일자 등이 포함된 QR코드를 삽입하는 등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고로쇠 수액 가격은 500mL×30개와 1.5L×12개, 4.5L×4개로 각각 7만 원이다. 도 관계자는 “산림 생태환경을 보존하면서 소비자에게 품질 좋은 고로쇠 수액을 공급할 것”이라며 “고로쇠 수액의 본격 생산·판매에 따라 임업인들의 수익 증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