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스·경기패스 등 전국에서 혜택
기후동행카드는 많이 탈수록 유리
김동연(왼쪽부터) 경기도지사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K패스·The 경기패스·l패스 등 대중교통 정기권에 관한 국토부·수도권 지자체 합동 기자설명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올해부터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공공 대중교통카드가 잇따라 나온다. 27일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시범사업)가, 5월 국토교통부의 K패스와 이를 기반으로 한 서울·인천시 카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카드마다 지원 대상과 조건이 다른 만큼, 어떤 카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용자별 혜택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2일 국토부와 서울시·경기도·인천광역시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합동 설명회를 열어 ‘국민이 저마다 가장 유리한 카드를 고를 수 있도록 지역별로 혜택을 다양화했다’고 사업 취지를 밝혔다. 먼저 K패스는 매달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다음 달에 교통비 중 일정액을 돌려준다. 신용카드는 결제액을 깎아주고, 현금카드는 환급액을 계좌에 입금하는 식이다. 환급률은 일반(20%) 청년(19~34세·30%) 저소득층(53%) 등 지원 대상마다 다르다. 매달 환급 가능한 이용 횟수는 최대 60회로 제한된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각각 내놓은 ‘더(The)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는 사실상 K패스의 개량판이다. 해당 지자체 주민이 K패스를 발급받으면 자동으로 지자체별 카드를 이용하게 된다. 두 카드는 환급 횟수 제한이 없고 청년 연령을 39세까지 확대했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 I패스는 65세 이상에도 환급률을 단계별로 높여 최종적으로 교통비의 30%를 돌려줄 계획이다. 여기에 어린이·청소년에게도 연간 최대 24만 원(경기) 또는 12만 원(인천)의 교통비를 지원한다.
기후동행카드는 K패스 기반 카드들과 달리 정기권이다. 구매자는 모바일 티머니 앱이나 지하철역 인근 편의점 등에서 6만2,000원에 카드를 구입한 후, 사용 개시일로부터 30일간 서울시내 전철과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6만5,000원짜리 카드를 구입하면 공공자전거 ‘따릉이’도 이용 가능하다.
신동준 기자
K패스 기반 카드는 광역교통 이용자에게 유리하다. 전국 189개 시·군·구에서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철·시내버스·마을버스·농어촌버스는 물론이고 신분당선과 광역버스, 3월 개통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을 이용해도 혜택을 받는다. 이에 비해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 면허로 운영되는 시내·마을버스·심야버스에만 적용된다. 전철은 서울 안에서만 혜택이 적용되는 탓에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에서 하차하면 종착지에서 별도로 요금을 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많을수록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하다. 예컨대 서울의 중장년층이 시내버스만 이용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K패스는 매달 54회째 이용까지만 환급 이후 교통비(6만4,800원)가 기후동행카드보다 저렴하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관계자는 “일률적으로 어떤 카드가 낫다고 계산하기는 어렵다”며 “이용자별 특성에 따라 혜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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