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홍에 거리 둔 채 민생 주창
'공통공약 실천 테이블' 구성 제안
'민생·경제' 신년 기자회견 계획도
여권의 권력 다툼을 지켜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총선 승리를 향한 차별화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민생-경제-평화'의 3축을 중심으로 민생을 파고들어, 여권의 권력 다툼에 싫증난 민심을 민주당으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여권 권력 다툼에 '민생' 강조한 이재명
이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은 '윤심(尹心)', '한심(韓心)'으로 나눠 싸울 게 아니라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면서 "국가적 위기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엄중한 선거 중립과 민생 현안에 국정동력을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을 비판하면서 '민생'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선거용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통공약 실천 테이블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여야의 공통공약만 120여 개에 이른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으로, '민생'을 고리로 권력 다툼에 매몰된 여당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국민들의 체감 경기가 어느 때보다 좋지 않아,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런 분위기가 표심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날 "민생 경제 위기가 정말로 절박하고 시급하다"며 "정부·여당이 민생을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제1 야당이라도 챙겨야 한다는 게 이 대표가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신년 기자회견도 계획… '민생, 경제, 평화' 행보
연초 불의의 피습 사고 이후,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민생과 경제는 물론 이와 연결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당장 이날도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영입하면서 재생에너지 관련 국내 기업 지원을 약속했고, 다음 인재는 민생 분야를 챙길 수 있는 인사를 영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복귀 첫날인 17일과 19일 경제상황과 맞물려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위기 국면을 강조한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비판했다. 24일에는 군부대를 방문해, 군 장병들의 처우 개선 공약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민생과 경제를 주제로 한 신년 기자회견도 계획하고 있다. 취임 이후 2년간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한 차원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은 국정이나 정당 운영에 있어서 국민의 뜻을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 달 설 연휴 전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문제점을 총정리해서 설날 밥상에 올리는 방안이 더 유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 전 민심 향배의 최대 변곡점이 될 설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민생 정책들을 포함한 정책 패키지와 기본사회 비전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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