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 19일 페이스북 게시물 올려
"어이없는 주장... 일종의 자격지심"
"경기 즐기기 앞서 매너부터 갖춰야"
중국 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바논과 0 대 0으로 비긴 결과를 두고 중국 일부 축구 팬들이 한국 심판 탓으로 돌려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과 레바논의 무승부가 한국의 첫 예선 경기에서 중국 심판이 한국 선수들에게 옐로카드를 남발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볼썽사납다"고 지적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0대 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 경기에서 고형진 주심 등 한국인 3명이 심판을 맡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경기 전반 14분에 레바논 선수 카릴 카미스가 중국 선수 다이웨이진의 얼굴을 발바닥으로 가격한 데 대해 고형진 주심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현지 스포츠 매체들은 "얼굴을 걷어차였는데 비디오 판독(VAR) 이후에도 한국 주심은 가만히 있었다", "레드카드를 줘도 모자랄 판에, 옐로카드도 꺼내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고형진 주심이 한국 국적이라는 점을 공격했다. 지난 15일 한국과 바레인 E조 조별리그 1차전 주심을 맡았던 중국의 마닝 심판 판정 논란에 따른 보복 판정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마닝 주심은 김민재, 손흥민 등 한국 선수들에게 5장의 옐로카드를 줬다. 현지 누리꾼들은 "한국 심판의 보복이다", "한국 주심이 일부러 옐로카드를 주지 않았다" 등 판정 시비를 제기했다.
서 교수는 이 같은 누리꾼들의 반응을 두고 "일종의 자격지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누리꾼은 (경기 결과에 대해) 자국 경기력을 탓하기보다 한국 심판 때문이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중국 관중과 누리꾼들은 아시안컵을 즐기기에 앞서 기본적인 매너부터 먼저 갖춰야 한다"고 일갈했다.
과거 중국 관중의 '비매너 행위' 사례도 거론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중국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당시 일부 중국 관중은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나올 때 야유를 보냈다"며 "또 손흥민, 이강인 등 한국 선수들을 향해 레이저 불빛을 쏘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의 페어플레이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관람하는 관중들의 매너와 경기를 시청한 누리꾼들의 건전한 비평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