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실적 발표 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36%↑
국내 훈풍은 외국인 투자자 판단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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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신주시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반도체 공장. TSMC 제공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애플 등 테크 기업들의 선전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제조) 업체 TSMC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가 9.68% 폭등했다. 기술주가 일제히 오르면서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연초 부진을 털고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94포인트(0.54%) 오른 37,468.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73포인트(0.88%) 오른 4,780.9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0.03포인트(1.35%) 뛴 15,055.65로 장을 마감했다.
TSMC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과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반도체 종목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TSMC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이익이 2,387억1,000만 대만달러로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전년보다는 19%가량 줄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3% 늘어 반도체 업황이 불황을 끝내고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미국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수에 포함된 종목 30개가 일제히 오르며 3.36% 상승한 4206.52를 기록했다. TSMC의 칩을 쓰는 애플의 주가도 3.3%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애플에 대해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바꾸면서 12개월 동안 20%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장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6 시리즈에 AI 기반 서비스가 내장되며 기종 업그레이드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반도체주 강세가 국내 반도체 종목에도 호재로 작용할까. 삼성전자 주가는 잠정 실적이 발표된 9일 2.35% 하락해 15일(1.09%) 하루를 빼고 줄곧 내리막을 걷다 갤럭시 S24모델을 공개한 18일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에 대해 약 4,000억 원 매도 우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일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증시 반등의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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