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소비 흐름… 면세점 61→39%
지난해 12월 제주도를 찾은 중국 관광객의 씀씀이가 내국인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제주도가 운영하는 제주빅데이터센터에 게시된 ‘2023년 12월 제주도 주요 소비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관광객의 1인당 하루 평균 카드이용금액(BC카드 기준)은 18만2,542원으로 내국 관광객 7만5,833원보다 약 10만 원 많았다. 제주빅데이터센터는 도가 2019년 설립한 산하 기관으로 도내 빅데이터를 수집, 관리, 분석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지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국내 관광객이 제주도에서 소비한 1인당 카드 이용금액은 7만5,833원으로 11월(7만8,401원) 대비 3.28%, 전년 동기(7만9,702원) 대비 4.85% 각각 감소했다. 중국 관광객들 역시 12월 1인당 카드 이용 금액은 18만2,542원으로 11월(23만 5,475원)보다 22.48% 덜 썼다. 2022년 같은 기간 25만1,373원보다도 7만 원가량(27.38%) 적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42만6,000원)의 절반도 안 된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소비 흐름도 눈에 띄었다. 예전엔 중산층 단체 관광객인 ‘유커’와 면세점 대리 구매 보따리상인 ‘다이궁’, 큰손으로 불리는 카지노 관광객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개별 관광으로 교체가 이뤄졌다. 2019년 기준 중국 관광객의 카드 이용 비중은 면세점이 61%로 압도적이었지만, 2023년 1월~9월엔 39.6%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 관계자는 “통계 자료가 12월로 한정되기는 했지만 중국 관광객의 전반적인 소비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고가품을 구매하거나 구매량도 많았지만 지금은 구매량은 줄어든 반면 소비 업종은 더 다양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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