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공격 막으려면 좌우 풀백 역할 중요
이기제, 추가 경고 없이 역할 잘 해줘야
말레이전 기세 업은 요르단, 사전 기선제압해야
골 결정력 아쉬웠던 조규성 "더 잘할 것" 다짐
2022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요르단전을 앞두고 클린스만호가 막바지 정비에 들어갔다.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르단전의 관건은 바레인전에서 드러낸 약점을 어떻게 보강할지다.
풀백 리스크 해소해야 승리할 수 있어
우선 풀백 리스크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1차전인 말레이시아전에서 오른쪽 공격수와 왼쪽 윙백이 각각 2골씩을 몰아쳤다. 대표팀의 고질적인 풀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자칫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표팀 26명 중 풀백 자원은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설영우(울산HD), 김태환(전북현대) 등 4명이다. 10년간 대표팀 주전 왼쪽 풀백으로 뛴 김진수는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어 아직 회복 중이다. 18일부터 훈련을 재개하긴 했지만, 충분히 회복 기간을 가진 뒤 16강전부터 경기를 뛸 예정이다. 오른쪽 풀백 김태환은 오른쪽 종아리에 피로감을 느껴 18일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다만 결장할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요르단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진수의 빈자리를 메울 왼쪽 풀백 이기제다. 이기제는 지난해 9월 30일 인천유나이티드전 이후 소속팀에서 3개월 가까이 경기를 뛰지 못해 대표팀 선발 당시부터 우려가 컸는데, 조별리그 1차전인 바레인전에서도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문책성 교체' 논란까지 불거졌다. 바레인전에서 무리하게 상대 유니폼을 잡아당기다 옐로카드를 받은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요르단전에서 추가 경고를 받을 경우, 자칫 왼쪽 풀백 자리가 빌 수 있어 위험이 크다.
그나마 믿는 구석은 좌우 풀백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설영우다. 만에 하나 이기제가 빠질 경우, 바레인전 후반에서처럼 설영우를 왼쪽에, 김태환을 오른쪽에 배치할 수 있다.
전반 단시간에 분위기 끌어올리는 게 포인트
요르단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전반 32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첫 경기를 4-0으로 마무리하면서 한국과의 맞대결에도 강한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우리가 요르단을 상대로 이른 시간에 리드를 잡아 다득점으로 앞서 나간다면 주축 선수들이 체력을 비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고도 조절할 수 있다. 클린스만은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어서 우리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상황이 되면, 손흥민(토트넘) 등 이미 경고를 받은 선발 선수들을 빼고 로테이션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바레인전에서만 경고 5개를 받아 8강까지 추가적인 경고를 허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다득점을 위해선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좀 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조규성은 바레인전에서 수비에 도움을 줬지만, 공격수에게 가장 필요한 골 결정력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조규성에게 페널티박스 안에서 포스트 플레이에 집중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규성은 "소속팀 일정이 12월에 끝나 쉬는 기간이 길어져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며 "이제 몸이 풀렸으니 다음에 더 잘하겠다"고 2차전에서의 득점을 기약했다.
수문장 김승규,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소집해제
한편 1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알 샤바브)가 18일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소집해제됐다. 김승규는 이날 대표팀끼리 자체 게임을 하다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남은 경기를 치르기 어렵게 됐다. 전방십장인대 파열은 회복에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치명적 부상이다.
김승규는 그간 안정적인 선방으로 대표팀 골문을 든든하게 책임져온 탓에 그의 공백은 클린스만호에 큰 악재다. 대체 자원으로는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가 있는데, 요르단전에선 조현우가 수문장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조현우는 클린스만호에서 작년 3월 우루과이전과 10월 베트남전 등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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