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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원의 새로운 챕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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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원의 새로운 챕터 [인터뷰]

입력
2024.01.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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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원, tvN '마에스트라' 종영 인터뷰
직접 밝힌 건강한 가치관
새로운 캐릭터 도전에 대한 부담감은?

배우 이시원이 본지와 만나 tvN '마에스트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엘미디어 제공

배우 이시원이 본지와 만나 tvN '마에스트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엘미디어 제공

지난해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에 이어 올해 1월 종영한 tvN '마에스트라'까지 이시원의 숨 가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선한 마스크로 늘 청순한 첫사랑 역할만 맡았던 이시원은 이번 작품으로 서늘하면서도 욕망을 쫓는 '빌런'으로 재조명됐다. 이는 이시원의 '새로운 챕터'가 열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시원은 지난 2012년 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미생'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의 작품에서 이름을 알렸으며 교양과 예능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데블스플랜'에서 사람의 선의를 믿고 연대를 의지했던 이시원이 '마에스트라'에서 상간녀 역할을 맡았을 땐 전혀 다른 이미지에 신선한 충격이 컸다. 극중 유명 음악인의 딸로 일탈 없이 자란 아진이 불륜을 하고 또 아이를 가지며 차세음(이영애)과 대립하는 과정이 작품의 장르적 재미를 고조시켰다.

이날 기자와 이시원은 '마에스트라' 관련 마지막 인터뷰 일정으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먼저 홀가분한 감정을 전한 이시원은 "공을 많이 들였던 작품이기 때문에 시원섭섭하다.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기 위해서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단정하면서도 청순한 이미지와 생머리가 익숙했지만 이날 이시원은 앞머리를 짧게 자르고 낯선 모습으로 인터뷰 현장에 자리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새로운 변신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란다. '마에스트라'로 낯설었지만 해냈다는 성취를 느꼈고 변화와 도전에 대해 더욱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이시원은 작품을 돌아보며 "욕을 너무 많이 먹었지만 만족스럽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어 훈훈함을 자아냈다. 2022년 '마에스트라' 캐스팅 당시 오디션에 참가한 이시원에게는 강한 자신감이 있었다. 기혼자가 불륜을 하는 인물을 맡아도 되냐는 우려에 이시원은 그간 이런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었다고 답하며 최종 합류하게 됐다. 그의 말처럼 불륜을 하지 않을 것 같은 선한 인상이 오히려 극의 반전을 가미했고 시청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이영애와 연적이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기분 좋은 부담감이었습니다. '친절한 금자씨'를 너무 좋아했어요. 이영애 선배님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아이콘인데 그런 분과 호흡을 하는 것에 대한 벅찬 마음이 있었습니다. 또 그동안 제 작품들 중에서는 첫사랑, 착하고 수수한 역할이 많았기 때문에 불륜녀 캐릭터로 변화를 꾀하고 싶었어요. 잘하는 것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낯선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뛰어든 '마에스트라'. 작품이 끝난 후 성취감이 큰 이유다. 이시원은 수개월 간 인물에 이입해 심리를 이해하고 또 분석했다. 이를 두고 "이렇게 거리가 먼 캐릭터는 처음이다. 흐트러짐 없이 항상 단정하고 고상한 여자이기 때문에 털털한 저와는 거리가 있다. 저와 전혀 다른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은 멋진 도전이었다.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배우로서는 도전해 볼 만한 기회"라고 돌아봤다.

배우 이시원이 본지와 만나 tvN '마에스트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엘미디어 제공

배우 이시원이 본지와 만나 tvN '마에스트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엘미디어 제공

이시원은 지난 2023년을 예능과 드라마 촬영으로 숨 가쁘게 달렸고 이제야 결실을 보는 중이다. 이를 두고 이시원은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해본 역할, 장르로서 도전을 해보고 싶다. 특히 코미디 장르에 대한 기회가 있으면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예능과 드라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시원에겐 모두 어린 학생들부터 해외 팬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층이 생겼고 다음 행보에 대한 동력이 됐다. 앞서 이시원은 엘리트 배우라는 수식어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다양한 발명 특허를 낸 이력이 조명되기도 했다. 이러한 수식어가 때론 부담이 되지 않냐는 기자에 질문에 "부담은 솔직히 되지 않는다. 저의 일부분이기에 바꿀 수도 없다. 저에게 수식어가 붙는다는 것은 관심의 표현이다.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무기라고 본다"라고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실제로 인터뷰 내내 이시원은 긍정에 대한 중요성을 전하면서 건강한 가치관을 발산했다. 그가 틈이 날 때마다 발명에 집중하는 것도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함'이다. 이는 이시원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맞닿아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과거를 돌아보던 이시원은 "박차를 가할 땐 박차를 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한 템포 나아갈 땐 나아가던 때도 있다"라면서 "완급 조절을 잘하는 것이 길게 가는 방법이다. 안 그러면 제가 지친다. 전작을 되짚어보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저의 인생 자체가 그렇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 이시원은 데뷔 당시와 지금을 두고 여전히 연기에 대한 사랑이 같다고 짚었다. "제게 가장 목마른 것은 연기입니다. 여전히 가장 재밌고 즐거워요. 신인 때의 그 마음이 지금도 같죠. 조금 느려도 꾸준히 올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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