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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차기 대통령은 누구?

입력
2024.01.19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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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왼쪽) EU 정상회의(이사회) 상임의장과 기념촬영을 하며 손을 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왼쪽) EU 정상회의(이사회) 상임의장과 기념촬영을 하며 손을 잡고 있다.

경제·정치 블록인 유럽연합(EU)을 누가 대표하는가? 국가와 다르게 EU의 대표성은 다소 복잡하다.

행정부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회는 주로 무역과 경쟁정책 등의 권한을 보유한다. 집행위는 구글, 메타와 같은 빅테크가 경쟁을 제한한다며 거액 벌금을 부과했고,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협상한다. 현재 집행위원장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이다.

여기에 6개월마다 바뀌는 순회의장국이 있다. 회원국들이 돌아가며 EU의 순회의장국 직책을 맡아 유럽이사회(EU 정상회담)를 주관했다. 집행위원장과 함께 순회의장국 대표가 국제무대에서 EU를 대표했다. 그러나 반년마다 의장국 대표가 바뀌다 보니, 업무 연속성도 떨어지고 대외적 복잡함이 문제가 됐다.

그래서 만든 게 유럽이사회 상임의장이다. 2009년 말 신설됐고 보통 EU '대통령'으로 불린다. 상임의장은 유럽이사회를 주재하며 집행위원장과 함께 EU를 대표한다. 임기는 2년 반, 연임이 가능하다. 이제 차기 유럽이사회 상임의장 임명이 올 상반기 중 마무리해야 할 시급한 안건이 됐다. 샤를 미셸 현 의장 임기는 올 11월 30일까지다. 그런데 그가 지난 6일 유럽의회 선거(6월 초 예정) 출마를 발표했다. 총선 후 새로운 유럽의회는 7월 중순 구성된다. 그가 유럽의회 의원에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상임의장 임기를 네 달 반 정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다.

올 후반기 순회의장국은 헝가리이다. 지난달 'EU를 휘젓는 헝가리'에서 썼듯이 헝가리는 EU의 대표적 친러시아 국가다. 6월 말까지 상임의장을 임명하지 못하면 순회의장국이 이 역할을 대리하기 때문에 헝가리를 제외한 나머지 EU 26개 회원국 수반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예상되는 헝가리의 친러 정책을 저지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의회 선거 후 집행위원장과 유럽이사회 상임의장 임명을 회원국 수반들이 보통 한 묶음으로 묶어서 합의해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이 차기 상임의장으로 거론된다. 지명도가 있고 유럽을 대표할 만한 사람이 적임자다.

유럽의회 선거가 끝난 뒤 6월 17에 유럽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차기 집행위원장과 상임의장 임명이 합의돼야 한다. 상반기에 이 이슈가 유럽 언론의 많은 관심을 끌 것이다.



안병억 대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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