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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무에타이 세계화 박차…“전통무술 배우면 특별비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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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무에타이 세계화 박차…“전통무술 배우면 특별비자 검토”

입력
2024.01.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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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비자 기존 60→90일 연장"

태국 무에타이 선수들이 2022년 4월 방콕 클롱토이 지역에서 열린 무에타이 대회에서 격투를 벌이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태국 무에타이 선수들이 2022년 4월 방콕 클롱토이 지역에서 열린 무에타이 대회에서 격투를 벌이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태국 정부가 외국인이 태국에서 전통 무술 ‘무에타이’를 배울 경우 비자 기간을 한 달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국 무술을 해외에 최우선으로 수출할 ‘소프트파워’로 주목하며 세계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17일 태국 공영 PBS와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정부는 무에타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외국인)에게 90일의 특별 비자를 발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현행 태국 관광 비자 체류 기간은 60일인데, 30일간 더 머무를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타위신 총리는 무에타이를 시작으로 태국 고전무용, 음악, 전통 요리 등을 배우는 이들에게까지 비자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무에타이를 세계에 알리고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열린 국가소프트파워전략위원회에서 △무에타이 지도자 해외 파견 준비 △외국에서 마스터클래스 대회 개최 △태국 내 무에타이 유학생에게 거주 허가 제공 △국공립 학교 무에타이 수업 과목 채택 등을 논의했다. 이에 더해 비자법까지 뜯어고치겠다고 나선 셈이다.

아직 아이디어일 뿐 정부 차원의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시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현지 매체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PBS는 “SNS에서는 추가 비용 없이 태국 관광을 활성화하고 문화를 홍보하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무에타이’라는 명칭 중 ‘무에’(muay)는 태국어로 ‘싸움’이란 뜻이다. 한국의 태권도처럼, 태국에서는 5,000년 이상 외세의 지배를 받지 않게 도와준 국기(國技)로 대접받는다. 태국 관광스포츠부는 스포츠 관련 관광 시장 가치가 약 1,200억 바트(약 4조5,000억 원, 2018년 기준)로 추산되며 매년 평균 5%씩 증가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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