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수한 아베오, 두경부암 신약 美임상 3상 개시
2차 병용 요법으로 3.5조 원 시장 공략
신장암 병용요법·통풍약 등 3개 신약 동시 개발 막바지
LG화학이 올해에만 신약 후보물질 3종류의 상용화 개발을 추진한다. 신약 허가의 마지막 관문이자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임상 3상 단계 파이프라인(후보물질) 연구개발(R&D)에 4,0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전망이다.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손자회사인 미국 항암신약 개발사 ‘아베오(AVEO)’가 두경부암 신약물질인 ‘파이클라투주맙(Ficlatuzumab)’의 미국 3상에서 첫 시험자를 등록하며 임상을 본격화했다고 17일 밝혔다. LG화학은 아베오를 지난해 1월 8,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파이클라투주맙은 간세포 성장인자(HGF) 작용을 억제하는 단일항체 기반 표적 항암제다. 코, 입, 후두, 갑상선, 후두 등 얼굴 부위의 악성종양인 두경부암이 치료 대상이다. 면역 항암 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 410명을 대상으로 기존 표적항암제 '얼비툭스'와 병용한 요법의 가능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LG 화학은 앞서 해당 제품이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개발 대상 약물 (패스트트랙)로 지정된 바 있어 신속한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파이클라투주맙 시장은 2023년 16억 달러(2조 원)에서 2028년 27억 달러(3조 5,0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해 3개의 임상 3상을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아베오는 이번 두경부암용 신약 외에도 자사의 신장암 치료제 '보티브다'를 다른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하는 임상 3상을 본격화 했다.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도 10여 개 국가 2,6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올해 R&D에만 4,0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전망이다. 2022년 2,760억 원, 2023년 약 4,000억 원(추정)을 넘어선 역대 최대 수준이 예상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신약 개발과 성공적 사업화를 통해 신약 분야 성과를 지속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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