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으로 4년 7개월 동안 헌법재판소의 행정사무를 관장했던 박종문(65·사법연수원 16기) 헌재 사무처장(장관급 정무직)이 16일 퇴임했다.
박 처장은 이날 헌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헌재 출범 이후) 36년의 시간 동안 국민의 신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 헌법재판을 통해 꽃피워지고 헌법의 이념과 가치가 탄탄하게 지켜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헌법에 근거해 헌법재판을 청구하고, 헌재가 있어 든든하다는 평가를 계속 받게 되길 바란다”며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경제적 양극화, 이념 대립과 여러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조정해 통합하는 역할을 계속해달라”고 헌재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박 처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거친 후 2009년 법복을 벗었다.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를 지내다 2017년 3월부터 아름다운재단 3대 이사장직을 수행했고, 유남석 전 헌재소장의 지명으로 12대 사무처장을 맡게 됐다.
그는 재임 중 헌법연구관을 매년 증원하고 심판지원실을 신설해 연구·조사 인력을 확충하고 심판지원 역량을 체계화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능형 헌법재판 시스템 구축 사업, 헌재도서관 개관, 도서심의관·자료조사과 신설, 본관 리모델링 등도 그의 재임 중 이룬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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