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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건축양식 온전히 품은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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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건축양식 온전히 품은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보물 된다

입력
2024.01.16 09:50
수정
2024.01.16 11:04
0 0

문화재청, 30일 예고 기간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 거쳐 보물 지정 예정

충남 서산 문수사의 불전 '극락보전'의 정면 모습. 문화재청 제공

충남 서산 문수사의 불전 '극락보전'의 정면 모습. 문화재청 제공

충남 서산 문수사의 불전인 '극락보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인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인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장방형 평면에 '다포식 공포'(처마의 무게를 받치는 구조물인 공포를 기둥 위 이외에 기둥 사이에도 배치한 건축 양식)를 얹은 맞배지붕 형식의 불전이다.

서산 문수사는 정확한 창건시기는 알 수 없으나 고려 말 이전부터 존재한 사찰로 여겨진다. 1973년 충남 문화유산 발굴조사 때 발견된 금동여래좌상의 복장유물인 발원문을 통해 금동여래좌상이 1346년(고려 충목왕 2년)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광해군 집권기에 편찬된 '호산록'에 사찰이 화재로 1동만 남아있다는 기록이 있어 여러 차례 중수·보수를 통해 오늘날의 모습에 이른 것을 추정할 수 있다.

문수사 극락부전의 배면(뒤)에서 본 처마. 문화재청 제공

문수사 극락부전의 배면(뒤)에서 본 처마. 문화재청 제공

극락보전은 17세기 조선시대 중건을 통해 당시의 건축 양식을 온전히 간직해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확한 중건 시기에 대한 고증 자료는 없으나, 주요 구조부의 목재에 대한 연륜연대 조사와 방사성탄소연대 분석을 통해 1630년대에 중건된 것으로 파악된다. 1728년(영조 4년)에 닫집(법당 불좌 위에 만들어 다는 집 모형)을 설치했다는 묵서 기록과 1751년(영조 27년)의 중수 사실을 알 수 있는 명문 자료가 극락보전의 중건 시기와 부분적 수리 사실을 뒷받침한다.

문화재청은 "내부 중앙에 불상을 모시는 불단인 수미단을 두고 뒤쪽에 후불벽을 조성한 조선 중기 이전의 구성 양식이 17세기 중건 당시의 형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축학적 가치가 높다"고 보물 지정 예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17세기에 나타나는 단청의 문양과 채색이 주요 부재에 남아 있고, 대들보와 공포부에는 17세기에서 19세기 이후의 단청 변화가 나타나는 등 17세기 이후 단청의 문양과 채색의 시기별 변화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 예술적·학술적 가치도 높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극락보전 내부에 마련된 불단. 문화재청 제공

극락보전 내부에 마련된 불단. 문화재청 제공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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