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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지구도 지난해 가장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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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지구도 지난해 가장 뜨거웠다

입력
2024.01.16 09:20
수정
2024.01.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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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23년 연 기후분석
연평균 기온 역대 1위, 해수면 온도는 2위
강수량은 평년보다 131% 많아

지난해 7월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하상윤 기자

지난해 7월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하상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는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인근 해수면 온도도 끓어올랐다. 지구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이다.

기상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연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이는 평년(1991~2020) 연평균 기온보다 1.2도 덥고, 이례적인 폭염이 발생했던 2016년 종전 1위 기록보다도 0.3도 높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전 지구 평균기온이 14.98도로 1850~1900년 대비 1.45도가 높았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지난해는 연중 내내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 지난해 열두 달 중 9개 달에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고, 3월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3.3도, 9월은 2.1도나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을 비롯한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 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인근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17.5도로 최근 10년(2014~2023)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이 기간 평균(17.1도)에 비해서도 0.4도 높다. 9월에는 우리나라 주변에 폭넓게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한여름 수준인 25.5도로 올랐다. 지난 10년 평균 대비 1.7도나 뜨거웠던 셈이다.

겨울철 기온 변동폭이 컸던 것도 지난해의 특징이다. 지난해 1월과 11월, 12월 모두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하다가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달한 기압능으로 인해 북쪽 찬 공기가 유입돼 급격한 한파가 몰려왔다. 이에 월 일평균 기온의 표준편차를 뜻하는 기온 변동폭은 11월과 12월에 각각 5.9도, 1월에 4.3도에 달했다.

지난해 전국 연 강수량은 1,746.0㎜로 평년의 131.8%나 됐다.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따뜻한 고기압과 찬 고기압 사이 전선이 자주 활성화되고, 많은 양의 수증기를 머금은 남서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기온 상승으로 대기 중 수증기량이 많아지고, 더 많은 강수가 이어지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공통적인 현상이다. 강수는 장마철을 포함해 5~7월에 집중됐지만 지난달에도 한겨울임에도 100㎜가 넘는 비가 왔다.

지난해의 기록은 올해 깨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시작된 엘니뇨가 올해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보통 정점을 찍은 후 지구 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할 때 2024년은 더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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