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전 후반 멀티골로 넣고 MOM 선정
작년 10월 튀니지전 A매치 데뷔골·멀티골 작렬
"해트트릭 욕심없어...골잡이는 아닌 것 같다" 말해
하지만 손흥민 잇는 한국의 대형 공격수로 성장 중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첫 경기인 바레인전에서 클린스만호의 해결사로 나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공격수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A매치 데뷔골과 멀티골을 터뜨린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골잡이는 아닌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던 이강인이 180도 달라졌다.
이강인은 15일 카타르 알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후반 멀티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1 대승을 이끌었다. 결국 경기 후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돼 경기력을 인정받았다.
이강인은 경기 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골을 먹으면 공격수들은 (골을) 넣는다는 생각으로 뛴다"며 "팀에 도움에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점하든 득점하든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를 유지하니 팀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 오늘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드리려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날 오른쪽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바레인의 촘촘한 밀집 수비를 뚫으며 우측 이재성과 중앙 조규성에 한 번에 찔러주는 패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다 전반 황인범(즈베즈다)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바레인의 동점골을 허용한 상태에서 다시 한국이 리드를 잡게 했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중앙 아크서클에서 환상적인 왼발 원더골에 이어 후반 2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여유롭게 수비수를 제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강인은 공격수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과 멀티골을 터뜨리며 클린스만호의 해결사로 급부상했다. 당시에도 후반 10분과 12분 두 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해트트릭 욕심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저는 골잡이는 아닌 것 같다. 두 골을 넣으면 한 골을 더 넣어서 해트트릭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소속팀 PSG에서도 올 시즌 3골 2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경기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페널티지역에서 득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슈팅을 날리고 있다. 심지어 지난 4일 PSG와 툴루즈의 2023~24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오버헤트 킥까지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MOM'으로 선정되는 등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한국의 대형 공격수로 부상하고 있다.
PSG도 이강인의 멀티골과 한국의 승리를 축하했다. PSG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 사진을 게재해 "PSG 선수인 이강인이 2골을 넣어 한국의 아시안컵 첫 승리를 만들었다"고 글을 올렸다.
또한 한국이 오는 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고 친절하게 날짜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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