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행안부 타당성 조사 진행
동두천시는 현 부지에 새 청사 건립 추진
"호화 청사 비판에 저예산 이전책 마련 부심"
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잇달아 새 시청사 마련에 나섰다. 시설 노후화와 공간부족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호화청사 논란을 의식해 새 청사에 대한 예산 투입을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경기 여주시는 1,500억 원을 들여 가업동 여주역세권 주변에 건축면적 3만7,000여㎡ 규모의 시청사와 시의회 청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다음 달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3월 경기도의 투자심사를 받고, 이를 통과하면 7월 신청사 건립을 위한 건축설계를 공모할 계획이다. 2028년 말 준공이 목표다.
신청사 건립은 여주시의 숙원사업이다. 홍문동에 있는 현 시청사는 1973년 본관동, 1994년 신관동이 지어져 본관 기준 50년이 지났다. 건축 당시 700명 안팎이던 공무원은 현재 1,0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시청 맞은편 상가건물을 매입해 쓸 정도로 사무공간이 부족하고 민원인 주차장도 연일 만원인 만큼 신청사 건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호화청사 논란을 우려, 행안부의 신청사 건립 기준에 맞게 기본 계획안을 수립했다고 시는 밝혔다.
행안부는 용인시와 성남시청 신청사 등에 대한 호화청사 논란이 불거지자, 2010년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을 개정, 인구비례에 의한 시·군별 청사 기준면적을 명시해 운용 중이다. 청사 신축 시 행안부의 투‧융자심사도 받도록 했다.
동두천시도 신청사 건립을 민선 8기 주요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동두천시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이 이달 말 완료됨에 따라 이후 행안부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나갈 방침이다. 사업비 1,200억 원을 투입, 2029년 말 완공이 목표다. 시는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새 부지를 사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현 청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운 청사를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양시는 당초의 주교동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기부채납 받은 일산동구 백석동 업무빌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2021년부터 덕양구 주교동 일원에 토지 보상비 포함 4,2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7만5,445㎡ 규모의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 왔다. 이는 2009년 3,222억 원의 재정을 투입해 호화청사 논란을 키운 성남시 신청사보다 규모가 커 재정부담 우려가 뒤따랐다. 이에 시는 지난해 준공 승인이 난 백석동 업무빌딩으로 시청을 옮기면 이전비용이 10분의 1로 줄어 신청사 건립비용 3,000억 원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산시도 지은 지 41년이 넘어 낡고 위험한 시청사를 현재 부지에 신축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통합 신청사 건립 타당성 분석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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