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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유리병' 공식, '쨍그랑'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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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유리병' 공식, '쨍그랑' 깨졌다

입력
2024.01.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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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 소주가 병 소주 비중 처음 앞질러
'홈술' 트렌드 확산에 고물가 영향도

편의점 냉장 매대에 병 소주와 페트 소주가 진열돼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냉장 매대에 병 소주와 페트 소주가 진열돼 있다. BGF리테일 제공


2023년 편의점 CU가 소주 매출 비중을 분석해보니 페트 소주가 병 소주를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결과가 나왔다.

CU는 지난해 페트 소주가 전체 소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2%로 병 소주(49.8%)보다 높았다고 14일 밝혔다.

연도로 살펴보면 페트 소주는 2020년 31.3%에서 2021년 44.2%로 매출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반면 병 소주는 2020년 68.7%로 압도적 매출 비중을 차지하다가 2021년 55.8%로 내려앉으면서 60%대 점유율이 최초로 무너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홈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것) 트렌드가 소주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도수가 계속 낮아진 것도 한몫했다. 하이트진로가 2019년 4월 '진로이즈백'(16.9도)을 출시하면서 '16도 소주 시대' 서막을 열었다. 2022년 하반기엔 롯데칠성의 16도 이하 무가당 소주 '처음처럼 새로'가 뒤를 이었다. 기존 20~25도에서 평균 16, 17도로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이젠 용량이 큰 소주를 찾고 있는 것. 실제 CU 페트 소주 중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제품은 640밀리리터(㎖) 용량이다. 병 소주(360㎖)보다 약 300㎖ 많다.



'서민의 술'로 불리는 소주에 고물가 그림자가 드리운 것도 영향을 받았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주류 담당 관계자는 "음식점 소주 가격이 6,000~7,000원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고 페트 소주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페트 소주(640㎖ 기준)는 병 소주와 비교해 봐도 100㎖당 516원으로 병 소주(528원)보다 조금이나마 저렴하다.

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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