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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H지수 ELS 확정손실 1,000억 원... 손실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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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H지수 ELS 확정손실 1,000억 원... 손실 확대 우려

입력
2024.01.14 15:21
수정
2024.01.14 16:42
15면
0 0

홍콩 H지수 장기 침체 지속
상반기 손실 5조 이를 수도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주요 시중은행이 판매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1,000억 원이 넘는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H지수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손실 확정액이 계속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1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이들 은행이 판매한 H지수 ELS에서 1,067억 원의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8일 첫 확정 손실이 발생했기에 실질적인 손실 발생 기간은 닷새에 불과하다. 원금 2,105억 원을 대입하면 손실률 50.7%다.

H지수가 ELS 판매시점인 2021년 상반기 대비 반토막 나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했다. 지수형 ELS는 통상 2, 3개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삼고, 만기를 3년으로 설정하되, 6개월마다 제시한 조건에 충족하면 약정 수익률로 조기상환할 기회를 준다. 만기 때까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수가 하락한 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12일 H지수 종가는 5,481.94로, 3년 전 같은 날 대비 48.9% 수준에 불과했다.

문제는 홍콩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손실이 수조 원대로 불어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달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정부 부채를 문제 삼으며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이후 H지수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0일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디고 부채 위험이 부각하면서 전 지지선 5,000포인트까지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H지수가 5,500포인트 안팎의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도, 2021년 상반기 H지수(1만2,000포인트 안팎) 수준을 고려하면 50% 이상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반기 만기 도래분 10조2,000억 원을 대입하면 손실은 5조 원대에 이를 수 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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