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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생 조코비치, 03년생 경쟁자 제치고 호주오픈 11승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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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생 조코비치, 03년생 경쟁자 제치고 호주오픈 11승 이룰까

입력
2024.01.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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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남자' 명성 유지할 수 있을지 관건
손목 부상, 03년생 경쟁자들이 발목 잡을 수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비매너 논란 권순우,
15일 세계 랭킹 높은 클라인과 맞대결

2024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가 1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호주 오픈 관전 포인트는 남자 테니스 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37)가 4대 메이저 대회 25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여부다. 호주 오픈으로만 치면 11번째 재패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3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띠동갑 이상 차이 나는 선수들을 제치고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 등에서 우승을 차지해 메이저 대회 통산 우승 24회를 기록했다. 이 중 10번이 호주오픈 우승이다. 그만큼 호주오픈에서 유독 강세를 드러내 '호주의 남자' '호주오픈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호주오픈은 조코비치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대회"라 말할 만큼 특별한 곳이기도 하지만, 2022년에는 굴욕을 안기기도 했다. 당시 조코비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했고, 호주 정부와 법정 소송까지 벌인 끝에 추방 당해 코트를 밟지 못했는데, 이듬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당당히 제왕의 자리에 복귀했다.

노박 조코비치가 13일 호주 멜버른 공원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가 13일 호주 멜버른 공원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문제는 부상과 03년생 경쟁자들

문제는 부상이다. 조코비치는 이달 초 호주에서 열린 유나이티드컵 조별리그 체코전에서 오른쪽 손목 부상을 입었다. 이후 8강전 남자 단식에서 세계 12위 알렉스 드 미노(25)에게 0-2로 패했다. 조코비치가 호주에서 열린 대회서 패한 건 6년 만이다. 앞서 2018년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우리나라 선수 정현에게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쟁쟁한 경쟁자들 또한 조코비치에겐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2003년생 동갑내기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홀게르 루네다. 알카라스는 2002년 US오픈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랭킹 1위에 오른 10대 선수가 됐다. 작년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어 주목 받기도 했다. 호주오픈에선 2022년 3회전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브리즈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루네는 조코비치를 지도했던 보리스 베커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를 지도했던 세베린 뤼티 등을 잇따라 코치로 영입하며 첫 메이저 대회 정복에 나섰다.

지난해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준준결승 한국 권순우(왼쪽)가 승리한 뒤 상대 선수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준준결승 한국 권순우(왼쪽)가 승리한 뒤 상대 선수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순우, 15일 클라인과 맞붙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비매너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권순우는 15일 루카시 클라인과 1회전을 치른다. 세계 랭킹은 클라인이 164위로, 206위인 권순우보다 높지만 권순우는 부상 공백으로 인한 보호 랭킹을 적용받아 본선에 직행한 만큼 체력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최고 랭킹은 권순우가 2021년 52위, 클라인은 지난해 133위다.

한편 이번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총상금 규모는 8,650만 호주 달러(한화 약 765억 4,000만 원)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도 지난해 297만 5,000 호주 달러에서 315만 호주 달러(한화 약 27억 8,000만 원)로 약 6% 가량 증가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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