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 컵라면 여유롭게 먹고 싶어"…푸틴 정적의 옥중 호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 컵라면 여유롭게 먹고 싶어"…푸틴 정적의 옥중 호소

입력
2024.01.12 16:21
수정
2024.01.12 16:29
0 0

식사 시간·도서 소지 제한 소송
"준비만 7분, 10분 내 먹기 어려워"

2022년 3월 17일 러시아 야권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블라디미르주 포크로프 IK-2 교도소에 수감돼 화상으로 재판에 참여한 모습. 포크로프=연합뉴스

2022년 3월 17일 러시아 야권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블라디미르주 포크로프 IK-2 교도소에 수감돼 화상으로 재판에 참여한 모습. 포크로프=연합뉴스

교도소에 수감 중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8)가 한국 컵라면 '도시락'을 여유롭게 먹고 싶다며 교도소 식사 시간 제한 폐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가 기각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독립 언론 메디아조나 등에 따르면 나발니는 러시아 법무부를 상대로 교도소 내 식사 시간과 도서 소지 권수 제한 규정을 폐지해달라는 소송을 걸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나발니는 온라인으로 재판에 출석해 "교도소 내부 규정에 수감자가 아침, 저녁 식사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최대 30분으로 제한한 문구가 있다"면서 이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규정 때문에 아침엔 10분, 저녁엔 15분으로 식사 시간이 제한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교도소 매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도시락'"이라며 "제품을 사와서 준비하는 데만 7분 정도 걸리는데 내가 가진 시간은 10분뿐이다. 급하게 삼키느라 맛을 느낄 시간도 없다"고 호소했다. 1991년부터 러시아에 수출된 한국 기업 팔도의 컵라면 제품 '도시락'은 러시아 라면 시장 점유율 60%를 웃돌고 있다.

나발니는 소지할 수 있는 책 권수를 수감자마다 다르게 한 규정도 폐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일반 수감자들은 10권을 보유할 수 있지만, 정권에 반대한 수감자나 독방 수감자는 1권만 가질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의 혐의로 30년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원래 모스크바에서 약 235km 떨어진 멜레코보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최근 시베리아 제3교도소로 이감됐다. '북극의 늑대'로 불리는 이곳은 러시아에서 가장 환경이 열악한 교도소로 꼽힌다.

장수현 기자

관련 이슈태그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