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자금력 입증 자료 등 응찰자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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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에서 필리핀 마닐라를 오가는 전세기 운항이 재개된 지난달 18일 양양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관광객 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 양양군 제공
강원 양양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 매각이 다음 달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법조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당초 지난달 28일 매각업체와 본 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응찰 업체에 추가 서류를 요구해 매각 일정이 해를 넘겼다. 최종 후보는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연합한 컨소시엄 형태로 법원이 요청한 자료는 인수조건 보강, 자금력 증빙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3월부터 비행기를 띄우기 시작한 플라이강원은 사실상 방치된 양양공항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강원도는 운항장려와 손실보전 명목으로 혈세 144억 9,000만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에 따른 경영악화로 지난해 5월 운항을 중단했다. 채무는 460억 원, 임금 체불도 50억 원가량 발생했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플라이강원은 인수기업과 사전 계약을 맺은 뒤 공개입찰을 거쳐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입찰에선 응찰자가 없었으나 지난해 말 매수의사를 밝힌 기업이 나타났다. 플라이강원이 기대대로 다음 달 계약이 이뤄지면 올해 상반기 운항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더 이상 국내 항공운송사업 면허 발급에 신중한 입장인 상황에서 플라이강원은 매력적인 매물일 수도 있다”며 “다만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자금력 등을 입증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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