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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전후 3개월은 NO"...아이돌 섭외 전쟁,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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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전후 3개월은 NO"...아이돌 섭외 전쟁, 속사정은

입력
2024.01.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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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서 입지 확대한 K팝, 아이돌 해외 투어는 '필수 사항'으로
K팝 인기 상승에 늘어나는 시상식·옴니버스 공연...섭외에 난항
해외 시장 티켓 소구력 고려한 '중복 공연 금지' 지침 강화, 미래는

최근 다수의 시상식과 K팝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옴니버스 공연이 늘어나면서 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섭외 '전쟁'이 발발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CJ ENM 제공

최근 다수의 시상식과 K팝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옴니버스 공연이 늘어나면서 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섭외 '전쟁'이 발발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CJ ENM 제공

그야말로 아이돌 그룹 섭외 전쟁이다. 최근 몇 년 사이 K팝 가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요 시상식들이 잇따라 론칭되면서 여기저기서 아이돌 그룹 섭외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사실 시상식이나 옴니버스 공연에서 인기 그룹들을 섭외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볼멘소리는 오래 전부터 나왔던 바다. 하지만 최근 지상파나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외에도 다수의 매체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다양한 채널 및 공연 회사에서 옴니버스 공연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상황은 예전보다도 더 녹록치 않아졌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인기 그룹들의 일정이 눈에 띄게 바빠진 탓도 있겠지만, 다수의 그룹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면서 따라야 할 일련의 '지침'이 강화된 여파도 적지 않다.

최근 국내외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K팝 아이돌 그룹들에게 '월드 투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적게는 몇 달, 길게는 반년 이상의 시간을 월드 투어에 집중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팬덤 확대와 수익 창출을 꾀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월드 투어를 진행할 경우, 아시아 및 북미 유럽 남미 등 실로 다양한 국가를 방문해 공연을 펼치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투어를 진행하는 아이돌 그룹이 늘어나면서 각종 시상식이나 옴니버스 공연에 참석할 그룹을 섭외하는 것이 쉽지 않아진 것이다. 게다가 최근 다수의 시상식과 옴니버스 공연이 해외에서 개최되는 상황에서 아이돌 그룹의 투어 개최를 담당하는 해외 프로모터들이 대거 '중복 공연 금지' 지침을 내리면서 상황은 더욱 여의치 않아졌다.

다수의 해외 프로모터들이 국내 아이돌 그룹들의 해외 투어 계약에 포함한 지침은 '해외 투어가 예정된 국가 및 지역에서는 투어 공연 개최 전후 2~3개월 간 다른 공연을 금지한다'라는 내용이다. 이는 단순히 해당 아이돌 그룹을 독점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일례로 일부 동남아 국가의 경우, 현지 물가를 고려했을 때 K팝 가수들의 공연 티켓값이 비싼 편에 속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한 지역에서 같은 가수가 여러 공연에 출연하게 될 경우 관객이 눈에 띄게 분산되고 이는 곧 투어 공연 티켓 판매 및 수익에도 타격을 입히게 된다. 때문에 투어를 담당하는 프로모터의 입장에서는 투어를 진행하는 아티스트들이 시상식이나 옴니버스 공연에 출연하는 것이 곧 손해와 직결되는 상황이다. 심하게는 다른 공연으로 인해 아티스트의 투어 모객이 난항을 겪고, 해당 지역 공연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현지 프로모터들 역시 지침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인 셈이다.

이는 비단 해외 공연에만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페스티벌 등의 행사 역시 비슷한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해외 프로모터와 조율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 공연 출연을 위해서는 투어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조율이 쉽지 않다는 것이 소속사들의 입장이다.

인기 아이돌들의 경우 이미 내년까지 투어 일정이 잡혀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의 상황대로라면 향후 개최되는 타 공연 참석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K팝의 수요 속 각종 시상식과 공연들은 매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창과 방패'의 싸움 속, K팝 아이돌들의 섭외 전쟁이 어떻게 심화될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는 때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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