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박물관 인근에 2025년까지
호두 역사·문화 가득 테마 공원
호두과자 본고장인 충남 천안에 호두나무를 주제로 한 호두공원이 생긴다.
천안시는 천안 명물 호두를 널리 알리기 위해 동남구 삼룡동 천안박물관 인근 1만㎡에 호두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호두공원에는 천안의 호두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관, 정원 등이 들어선다. 호두 모양과 비슷한 고불고불한 산책로와 포토존, 빛 조형물 등 다양한 볼거리도 설치된다. 시는 총 20억 원을 들여 올해 안에 공원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할 예정이다. 2025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다채로운 시설과 볼거리, 체험거리로 공원을 가꿀 것”이라며 “천안 호두의 명성을 잇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색다른 휴식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은 국내에서 호두나무를 처음으로 재배한 곳이다.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원나라 사신으로 갔던 류청신이 호두 묘목과 호두를 갖고 돌아와 고향인 천안 광덕면 야산에 몇 그루를 심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당시 류청신이 심은 호두나무로 알려진 한 그루가 현재 광덕사 경내에 있다. 수령 700년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1998년 천연기념물(398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키 20m, 가슴 높이 줄기 둘레가 3.7m에 달하며 아직도 매년 약 200㎏의 알 굵은 호두를 생산한다. 광덕면 일대는 여전히 전국 최대 호두 집산지로 유명하다.
천안에서는 지난해 기준 149농가가 158ha에서 호두나무 26만 그루를 재배, 연간 110t가량의 호두를 출하하고 있다. 천안지역 호두과자점은 모두 62개로, 종사자만 300명에 달한다. 천안호두는 지리적표시제에 의해 호두나무 원산지 상품으로서 상표권과 특허를 인정받고 있다. 천안시는 매년 10월 호두과자와 빵을 주제로 한 빵축제(빵빵데이)를 열어 호두 원산지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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