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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민주당, 이재명과 이낙연 모두 반성해야

입력
2024.01.12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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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탈당을 선언하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24년간 몸담았던 당을 떠나는 이유로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했다"며 "명분 없는 창당"이라고 비판했다. 2003년 열린우리당 분당 때도 소수파로서 당을 지켰던 이 전 대표의 탈당은 민주당 분열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민주당이 내부 이견조차 포용할 수 없게 된 요인 중 하나가 팬덤정치다. 이 전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 기댄 '이재명 사당화'를 문제 삼은 것은 대체로 수긍할 수 있는 지적이다. 친명을 자처하는 비례의원과 원외 인사들이 비명 현역 지역구를 노리거나,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이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하는 의원들에게 폭력 수준의 조리돌림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발탁된 이 전 대표가 당대표에 이어 대선주자 반열로 올라선 데에도 '문빠'의 열렬한 지지가 동력이었다. 그는 당대표 선출 직후인 2020년 9월 한국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서 강성 지지층의 부작용을 묻는 질문에 "당의 에너지원"이라고 답했다. 문빠와 개딸의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당시에도 제기된 팬덤정치 우려에 침묵한 것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

물론 민주당 분열에는 이재명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원로들의 조언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과 이 전 대표 탈당을 사실상 방치했다. 다수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이낙연 때리기'에 나선 것은 분열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는 것이지, 이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에 갇혀 있는데도 다수 국민이 야당에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를 뼈아프게 받아들이면서 대안 경쟁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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