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조작으로 논란된 '큐브' 팔지 않기로
공정위 116억 원 과징금 부과 일주일 만
넥슨이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강화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료 아이템인 '큐브' 확률 조작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게임 업계에서 역대 가장 큰 액수의 과징금인 116억여 원을 내라고 한 지 일주일 만이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9일 오후 6시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게임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것만이 이용자들께 저희를 다시 한번 믿어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창섭 디렉터는 같은 자리에서 "메이플스토리는 더는 확률형 강화 상품인 큐브를 판매하지 않겠다"며 "잠재 능력 재설정은 '메소'(게임 내 재화)를 통해 이뤄지며 남아 있는 큐브는 계속 쓸 수 있지만 기존 큐브의 판매·생산처는 모두 사라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속 장비 아이템에 최대 3개까지 붙는 '잠재 능력'을 무작위로 재설정하는 데 쓰이는 강화 아이템으로 이전까진 현금으로 살 수 있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의 30%(넥슨 측 추산 40%)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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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공정위는 넥슨이 큐브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바꾸고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거나 허위로 고지한 행위(전자상거래법 위반)에 대한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116억4,2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는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 사례 중 과징금 액수로는 최대다.
당시 넥슨은 공정위 제재에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지만 이번 조치로 한 수 접는 모양새다. 넥슨 관계자는 "큐브로 인해 유저분들에게 불편을 드렸기 때문에 신뢰 회복 차원에서 과감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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