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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외교부장설’ 중국 류젠차오 “대만은 레드라인”… 총통선거 직전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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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외교부장설’ 중국 류젠차오 “대만은 레드라인”… 총통선거 직전 방미

입력
2024.01.10 07:27
수정
2024.01.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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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지지 말길”… 미국 개입 견제 나선 듯
“국제 시스템 유지 희망”… 유화 메시지도

2006년 8월 중국 외교부 대변인 시절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6년 8월 중국 외교부 대변인 시절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에서 차기 외교부장 하마평이 도는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인 만큼,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대만 총통 선거 직전 미국을 방문해 내놓은 발언이다.

“대만 통일, 중국 정부의 명확한 정책”

중국 공산당의 당 대 당 외교를 책임지는 류 부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입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미국이 이 약속을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대만 통일은) 명확하고 강력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자, 중국인들의 강렬한 열망”이라며 “우리는 평화적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지지하고, 양측(중국·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소통하는 것을 보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류 부장 언급은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강화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과 안보 지원을 늘려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선거 후 출범할 대만 새 정부와의 관계 강화에 나설 가능성을 의식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류 부장은 대미 유화적 메시지도 발신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관리 국면’에 들어간 양국 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은 현재 국제 질서를 바꾸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도 기존 세계 질서의 건설자 중 하나이자 수혜자인 만큼 계속 유엔 중심의 국제 시스템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미중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류 부장은 “격동과 전환의 시기에 접어든 세계에서 모든 나라 사람들은 중국과 미국이 더 많은 세계적 문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안보 우려도 제대로 다뤄져야”

중국·러시아 관계, 이른바 ‘두 개의 전쟁’ 등과 관련해선 미국과의 견해차를 주로 드러냈다. ‘중국과 러시아가 기존 세계 질서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지적에 대해 류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경제국의 집단 부상은 세계적 전환의 일부”라며 “중러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지역, 세계에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 원칙이 존중되는 동시에, 러시아가 느끼는 안보 우려도 제대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두고는 “이스라엘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며 “엄청난 인도적 고통 상승으로 귀결된 만큼 위기의 조기 종식과 질서 회복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출신으로 2022년 6월 대외연락부 수장에 임명된 류 부장은 지난해 친강 전 외교부장 낙마 뒤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겸직 중인 외교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같이 보도했다.

미중 1.5트랙(반관반민) 교류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찾은 류 부장은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방미한 중국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뉴욕에 이어 수도 워싱턴, 샌프란시스코를 잇달아 들르고 바이든 행정부 고위 인사와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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